SNS를 알면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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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알면 사람이 보인다
  • 박진현 기자
  • 승인 2010.11.29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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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술대학원 차미영 교수, 전산학과 석사과정 양해륜 학우 기고

사람과 사람은 의사소통을 하면서 살아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말을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아렇게 사회 구성원 간의 정보 교류가 활발해진 사회를 소셜 네트워크 사회라 한다. 우리 학교 문화기술대학원 차미영 교수팀은 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 차미영 교수와 전산학과 석사과정 양해륜 학우에게 소셜 네트워크 연구 방법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자
 

사람과 사람 간의 정보를 수집해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보 전달 방법, 사회적 관습의 발생과 확산 등은 사회학이나 인류학과 같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학문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학문에서 제시된 이론은 사회현상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조직의 구성과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등의 여러 방면에서도 응용된다. 하지만 사회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이 어려운 이유로 그간 사회과학적 연구를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대용량 데이터를 이용한 사회과학 연구

2000년대 초에 등장한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는 사회학과 인류학이 다룬 문제와 이론을 분석하고 검증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대용량의 웹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회과학 연구는 사회학과 인류학 이론에서 비롯된다. 그 이론을 기반으로 사회과학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의 효율적인 처리가 요구된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물리학, 전산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근의 사회과학 연구(Data-driven Social Science)에서는 정통 사회학과 다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이용해 연구하려는 추세이다.
 

SNS의 구조가 사람 사이의 정보 전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러한 데이터기반 사회과학 연구에서는 최근 등장한 SNS의 구조와 패턴 분석이 중요하다. SNS의 보급이 사람 간 정보 전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정보 확산 과정을 네트워크 상에서 모델링하고, 이러한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적 관습이나 소문이 어떻게 발생해 퍼지는지 분석한다. 이를 위해 SNS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사회과학 연구의 정량적 분석을 하는 연구 개발 환경을 마련한다. 또한, 수집된 데이터의 분석을 기반으로 해 정보 전파를 위한 모델을 확립하고 검증한다.
 

인기와 사회적 영향력은 상관관계가 적다

대다수 사람들은 인기 있는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현상을 ‘백만 팔로어의 오류’(The million follower fallacy)라고 한다. 온라인 뉴욕 타임스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블로그에도 소개된 연구내용이다. 이 연구는 SNS 상에서 팔로가 많은 사람을 영향력 있다고 판단하는 대다수 광고업자나 기업의 전략에 반문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연구에서는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의 검증을 위해, 2009년 트위터에서 사용된 전체 데이터를 수집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총 540만 명의 트위터 계정, 20억 개의 링크, 17억 개의 트윗에 이르렀다.

데이터 분석 결과, 팔로어의 수와 리트윗의 수는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팔로어는 사용자의 인기와 관련된 요소이며, 리트윗은 영향력에 관련된 요소이다. 단적인 예로, 방송사 CNN과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팔로어 수는 상위 10위 이내이지만, 이들의 리트윗 등수는 24위와 600위권 밖이다.
 

우리나라의 SNS는 끈끈한 네트워크

전 세계 트위터 네트워크와 국내 트위터 네트워크의 특징을 비교해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음악 및 사진과 같은 취미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동호회 활동이 굉장히 활발해 작은 크기의 커뮤니티가 많은 편이다. 이를 토대로 SNS 네트워크를 분석하면, 트위터 전체 네트워크에서 약 10% 정도로 낮게 나타났던 호혜성(팔로를 했을 때 상대방이 자신을 팔로 할 확률)이 국내 네트워크에서는 80%를 웃돌았다. 이를 통해 국내 네트워크는 끈끈한 유대관계로 이루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사람 사이의 정과 예의를 중히 여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국내 SNS도 충분한 발전 가능성 있어

SNS 데이터를 활용한 사회과학연구를 하며 느끼는 아쉬운 점 중 하나는 흔히 SNS라 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외국 서비스를 많이 떠올린다는 점이다. 특히 많은 사람이 SNS가 페이스 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생겨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의 SNS는 2000년 이후에서야 생겨나 최근 인기를 얻었을 뿐이다. SNS의 원조는 1999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SK컴즈의 싸이월드이다. 싸이월드는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의 78%가 사용하는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이며, 이 안에는 아직 외국에서 나타나지 않은 동호회, 댓글 문화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창조적인 서비스와 아이디어가 국외에서 또는 국내에서 인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그래도 앞으로의 우리나라 영재들이 앞선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국내 SNS, 세계적으로 거듭나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고, 그 새로운 분야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에 상관없이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는 현 시대에서는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세계 1위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품질을 가진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보유한 상태이다. 외국에서는 보기 드문 활발한 클럽 및 동호회 활동, 재미있는 댓글 놀이, 사용자 제공 뉴스 등의 새로운 문화를 창의적인 시각으로 서비스화한다면 충분히 다른 세계적인 서비스와 경쟁할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페이스북, 트위터를 위협할 수 있는 신선한 국내 SNS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더불어 이러한 서비스의 등장은 데이터에 기반을 둔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국내 학자들에게 학문적으로 좋은 기회이며, 대단히 흥분되는 일이다.

 

 ▲ 트위터 용어 정리
트윗(Tweet) : 트위터에 올리는 140자 미만의 단문 메시지
팔로(Follow) : 다른 사람이 보내는 트윗을 받아보기 위해 등록하는 것. 팔로할 사람의 동의를 얻을 필요는 없음. 싸이월드의 일촌이 상호적 관계인 반면, 트윗의 팔로는 개방적인 관계
팔로어(Follower) : 내가 보내는 트윗을 받아 보는 사람
리트윗(Re-tweet) : 받은 트윗을 내 팔로어들에게 재전송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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