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폴리스 최고참 강성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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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폴리스 최고참 강성돈 씨
  • 현은정 기자
  • 승인 2010.11.28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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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학우의 안전을 위해 누구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해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않는 캠퍼스 폴리스. 강성돈 씨는 우리 학교가 처음 설립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간 캠퍼스 폴리스로 근무하고 계신다. 캠퍼스 내 최고참 강성돈 씨의 경험담을 듣기 위해 직접 안전팀을 찾았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안전팀 내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모두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까지 수고하시네요. 평소 몇 시까지 업무를 보시나요
보통 주야로 나누어서 근무해요. 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간 근무를 하고 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인수인계를 하면 하루 일과가 끝나죠. 우리 학교에 캠퍼스 폴리스가 모두 9명인데 세 조로 나누어서 원지역, 학부지역, 방재센터를 각각 맡고 있어요. 학생들은 아침마다 수업 들으러 가면서 교통지도를 하는 우리를 봤을 거에요. 교통정리가 끝나면 건물별로 창문 잠금을 확인하거나 순찰을 하죠. 순찰하는 동안에는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거나 과속하는 학생들을 단속하고 지도합니다. 그밖에 주정차 위반 단속이나 자전거 정리도 하고 있지요. 밤에는 학내 모든 건물을 순찰하고 방재센터에 있는 동안은 긴급 상황 발생 시 출동할 수 있도록 항상 대기하고 있어요.

업무상 학생들과 충돌이 잦지는 않나요
사실 우리의 역할이 학생들을 단속하고 지도하는 일인지라 충돌은 늘 있기 마련이에요. 우리도 자식 키우는 처지에서 다 학생들 다치지 말라고 혼내는 건데 학생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규칙을 위반한 학생을 불러서 혼내려고 하면 우리에게 대놓고 욕을 하면서 무시하고 지나가는 버릇없는 학생도 있더군요. 차에 침을 뱉고 간 학생도 봤고요.

학생들에게 서운하셨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셨겠어요
맞아요. 학생들이 좀 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캠퍼스 폴리스는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 존재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거든요. 한 번은 어떤 학생이 자전거 열쇠를 잃어버렸다며 자물쇠를 잘라달라고 전화했어요. 알았다고 하고 나가려는데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10분 정도 늦게 나갔거든요. 그랬더니 제게 다짜고짜 화를 내더군요. “학생, 미안해. 급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라고 말했지만, 속이 상했죠. 모든 일에는 경중이 있기 마련이니까 저희도 급한 일부터 해결해야 하거든요. 우리도 항상 한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밥 먹다가도 사건이 터지면 숟가락 내려놓고 뛰어나가야 하는 상황도 자주 있어요.

반대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우선, 학생들이 제 말을 잘 따를 때 보람을 느낍니다. 헬멧을 잘 쓰고 다니고 지도한 대로 잘 따르면 뿌듯하죠. 또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해주면 우리를 존중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참 좋아요.
가끔 밤에 만취한 학생들을 기숙사에 데려다 주면 다음날 음료수 같은 걸 들고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 보람을 느껴요.

만취한 학생들을 많이 보셨겠어요
예나 지금이나 만취해서 인사불성인 학생들은 꼭 있죠. 길에서 자는 학생을 깨우다가 그 친구한테 얻어맞은 적도 있어요. 물론 모르고 그런 것이지요. 옆에 있는 친구에게 다음날 이 학생 나 좀 찾아오라고 하라고 했는데 끝끝내 안 찾아오더군요(웃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요
몇 년 전에 한 여학생이 한밤중에 롤러블레이드를 타다가 넘어져서 앞니가 빠진 적이 있었어요. 입에서 피는 나고 어쩔 줄 몰라 하길래 손전등으로 비춰서 빠진 이를 찾아 우유에 담가서 병원으로 보냈죠. 그 뒤로 그 여학생이 제가 커피 좋아하는 걸 알고 야간 순찰하는 시간에 맞춰서 매일 아름관 창문으로 커피를 건네주더라고요. 야간순찰을 하는 시간이 밤 1~2시인데도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었어요. 나중에 화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는데 그 때는 연구실에서 기다렸다가 커피를 챙겨줬어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창의학습관 앞에 자전거를 너무 무질서하게 대놓아서 항상 애를 먹어요. 여러 번 학생들에게 당부하는데도 지켜지지 않아서 이번엔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학생들에게 당선되면 캠페인 좀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또 캠퍼스 내에서 과속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학교 안에선 항상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해야 해요. 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
학생들이 우리가 혼내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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