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리용]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제25대 학부총학생회 총선거 총학생회장단 후보 토론회’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열었다.

서남표 총장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해 학생사회를 진단하고 총학생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데에서부터, 공약집에 실린 세부 공약의 타당성과 구체성,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기까지, 토론회가 다루는 범위는 상당히 넓었다. 내년 한 해 동안 학생사회를 이끌어갈 각오로 선거에 출마한 만큼, 밝힐 생각도, 검증할 사실도 많았던 것이다.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열심히 토론회에 임한 두 선거본부와, 매끄러운 토론회 진행에 힘쓴 중선관위 덕에 토론회가 잘 마무리되었다. 두 선본의 입장 차이와 학내외 사안에 대한 견해, 공약 준비 상황 등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먼저, 토론회의 주제와 어긋난 발언을 하며 논의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제와 다른 부분을 계속 지적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그것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정상적인 논의를 방해하게 된다. 특히, 이번처럼 토론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면, 생산적인 논의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는 셈이니 더 큰 잘못이다.

토론회 중 잘못된 사실이나 확정되지 않은 합의사항을 언급한 적도 몇 차례 있었다. 이에 대해 차후 주의를 받고 정정발언을 한다고 해도, 잘못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청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큰 실수다.

하지만,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학우들의 무관심이다. 토론회 홍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학생사회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거에 출마한 두 선본의 견해와 공약을 듣는 자리라기에는 참석자 수가 너무 초라했다. 넓은 미래홀과 터만홀에서, 두 선본은 텅 빈 좌석을 앞에 두고 토론해야만 했다. 학부총학생회의 활동이 학생사회 전반뿐 아니라 개별 학우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무관심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학우를 위해, 이번 호에서 두 면에 걸쳐 토론회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정리해 실었다. 토론회 영상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고, 본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생중계한 내용 역시 확인할 수 있다. 4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 제대로 알고 신중하게 투표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