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을 병마에 시달리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를 거치며 수만에서 수십만의 생명을앗아간 전염병이 아니다. 오늘날의 병들은 거의 대부분 인체건강을 유지하기위한 다양한 조절기능에 장애가 일어나생긴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들 기능을몇 가지 나열해보면 혈압을 조절하는기능, 각종 호르몬분비를 조절하는 기능, 혈액을 여과하는 기능, 소화기능, 교감/부교감신경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기능, 혈당조절기능, 면역기능, 인체 내에 필요한 다양한 단백질을 만들고 혈액 내의 독소들을 중화시키는 간 기능,조혈기능, 신장 기능 등 참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각종 기능들이 적절하게 수행되려면 이들 기능을 관장하는 관련기관조직들이 건강해야 한다. 예를 들어손상된 적혈구가 파괴되는 숫자만큼 새로운 적혈구로 지속적으로 채우려면, 골수와 신장이 건강해야 한다. 이러한 기능과 관련된 장기들이 조금씩 나빠지면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증세를 퇴행성질병이라 한다. 이들은 당뇨병, 고혈압,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들, 각종 암, 만성위염, 만성간염, 골다공증,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염, 아토피성 습진 등 우리들에게 모두 친숙한 병이다. 퇴행성질병은 한 두 개의 특정유전자에 결함이생겨 운명적으로 나타나는 유전병들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병원체에 의해발생되는 감염성 질환과도 구별된다. 퇴행성 질병은 감염성 질환과 달리 약으로 잘 고쳐지지 않는다.

 아직 현대의학에서는 어떠한 퇴행성질병의 발병기전도 정확하게 이해하지못했다. 그 때문에 제약회사에서는 병의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효과가 있는 약을 만들 수밖에 없는실정이다. 완벽한 예방은 존재하지 않는것이다. 그런데 처방약이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면, 위에서 언급한퇴행성 질병들이 말기단계가 아닌 경우에 간혹 완전히 치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인체에 스스로 병을 고치는‘자가치유기능’이 있기 때문이다.이 기능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은 상태라면, 충분한 휴식과 약간의 영양적인식사만으로도 우리의 몸은 병을 스스로고칠 수 있다. 결국 현대의학의 약품이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병의 진행을저지시켜 주는 것은 인체의 자가치유기능이 스스로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줄수 있도록‘시간을 벌어주는’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체의 자가치유기능은 병원체나 암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면역기능도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기능은 세포차원에서진행된다. 이 기능은 손상된 DNA나 세포내벽, 여러 소기관들을 수리해주는 다양한 형태의 수리용 효소단백질을 만들어 다시 정상적인 세포활동이 가능하도록 복구해 준다. 만일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세포의 자연사기능이염증반응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죽은 세포를 조용히 분해, 처리해주며 근처에있는 줄기 세포(Stem Cell)을 불러 빈자리를 채운다. 또한, 이 기능은 세포에유입되는 각종 독소나 암 유발물질들,자외선이나 방사선으로부터 유전자의손상을 막아주며 악성종양이 발생하지않도록 보호해 준다. 인체에 유입되는각종 화학물질들을 분해해 해롭지 않은물질로 바꾸어 배설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해독기능도 자가치유기능에 속한다.이러한 자가치유기능이 신체의 어느 기관이나 조직에서 손상되느냐에 따라 우리 인체는 다양한 퇴행성 질병을 경험하게 된다. 자가치유기능의 손상을 고칠수 있는 약품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이는 종합비타민제나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으로도 회복되지 않는다. 자가치유기능이 세포차원에서 근본적으로 회복되려면 바로 우리 인류가 유인원과 비슷한 시절인 450만 년 전부터 먹어왔던각종 식용식물 내에서 발견되는 수 만여종의 생화학물질들의 역할을 이용해야 한다. 인류의 조상들은 식용식물들을먹으면서 생존에 필수적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을 얻은 것외에도 이들 생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자가치유기능의 손상을 막고 수리하고 해독하는 기능, 면역기능의 손상을 막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낸 것이다. 즉, 고대 인류조상의 유전체안에 들어있는 자가치유기능과 면역기능을 관장하는 유전자들은 식용식물 내에 있는 각종 생화학물질의 일정량 이상이 늘 공급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구조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비타민과 무기염류를 음식을통해 공급받는 것이 인체의 유전자들이발현되는 과정에서 이미 가정되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인체의 자가치유기능은 이러한 생화학물질을 많이 섭취할 수 없는 식생활에서 가장 많이 손상된다. 또한, 우리 삶 속에서 정신적 스트레스, 유해한 물질들이 많은 생활환경, 술, 담배나 운동부족과 같은 나쁜생활습관 등이 이 기능을 더욱 악화시킨다. 결국, 퇴행성질병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개개인의 작품인 셈이다. 이것은 유럽과 미국에서 일란성쌍둥이 형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입증이 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유해한 생활환경을 피할 수는없다. 하지만, 자가치유기능을 보강할수 있는 식생활의 변화는 우리의 결심에 달려있다. 오랫동안 형성된 나쁜 식습관에서, 다량의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을 늘리는 식생활로 바꾸려면 이들 식용식물의 생화학물질이 인체에서 어떤작용을 하는지, 대표적인 퇴행성 질들에대항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요구하는 지식이나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기에 필요한 지식을 갖추는 일, 혹은 자신의 재정적인 능력을 높이는 일에는스스로 배우려는 강한 의욕을 보인다.그러나 건강에대해서는 모두들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올바른 지식을 갖는데무관심하고 무지에 가까운 것을 보게된다. 사람들은 정확한 지식이 없으면대중을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건강에관한한 대중을 따라가면 길이 없다. 바로 이런 성향이 자신의 분야에서 재능을 보인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훌륭한업적을 보여 존경받는 인사라 해도 노년의 길목에서 병환에 노예가 되어 안타깝게도 정상적인 삶을 즐기지 못하거나 인류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더 발휘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낳는다. 이것은 지식인층의 교만이 나은무지의 결과다. 필자는 뛰어난 재능을가진 젊은이들이 좋은 건강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전문분야와 국익에 훌륭한업적을 남길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본 지면을 통하여 대표적인 퇴행성질병들에 대한 식용식물들의 건강효과들에 대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 한명학 박사는 1978년 KAIST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3년간 한국표준연구원을 맡은 바 있으며Rutgers University, NJ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다년간의 Nutritional Health Care Business경험을 통해 2001년 한국 Eat2Heal 건강관리교육협회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한명학 박사는현재 미국에서 식품 건강 칼럼니스트로 활발히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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