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이해하면 야구가 한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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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이해하면 야구가 한 눈에 보인다
  • 박진현 기자
  • 승인 2010.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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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타자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가장 오래도록 기억되는 타자이다”
- 켄 로스, 미국 수학협회 전 회장

다가오는 15일, 가을 야구의 꽃 한국시리즈가 개막한다. 야구 애호가들은 누가 우승을 할지, MVP는 누가 될지 추측을 한다. 이들은 통계학이라는 논리적인 틀을 이용해 승리를 점친다.

물론 세상 누구도 경기의 승패를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통계학을 이용한 야구 분석이 흥미로운 이유는, 야구경기를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통계는 야구를 분석하는 데 다양하게 사용된다. 타자와 투수의 능력을 평가해 언제 등판할지 결정한다. 감독의 전술과 팀의 능력을 분석해 시즌 우승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선수의 연봉을 결정하는 데에도 통계는 결정적으로 쓰인다.

타율이 높은 타자가 최고의 타자인가

야구 경기 중계 방송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3할대 타자가 타석에 올랐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여기서 사용된 3할이라는 수치가 야구에서 통상적으로 타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타율(Batting average, AVG)이다. 타율은 총 안타 개수를 공식타수로 나눈 수치로 타자가 얼마만큼 배트에 공을 맞혀 출루를 잘하는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를 최고의 타자라 부르지만, 야구 분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여러 수치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다

야구 전략가들은 타율보다 더 엄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치인 장타율(Slugging percentage, SLG)이나 출루율(On-base percen-tage, OBP)에 관심을 둔다. 장타율은 얼마나 수비하기 어렵게 안타를 치는지에 대한 수치로서 팀의 득점력과도 연관된다. 따라서 1루타보다 2루타, 2루타보다 3루타, 3루타보다 홈런이 더 큰 비중으로 계산된다. 출루율은 타석에 선 타자가 얼마나 누에 잘 나가는지를 알려준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진루를 통해 득점을 얻기 때문에 누상에 나가 있는 주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출루율은 타자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타율, 장타율, 출루율 중 어느 한 가지만으로 타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타율은 오랫동안 ‘타격왕’을 가리는 척도로 사용해왔지만, 홈런 수, 장타 개수, 볼넷, 타점 등 타자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배제된다는 단점이 있다. 장타율 또한 진루에 큰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으로 삼기에는 모호하다. 출루율도 타격 능력과 상관없어 보이는 포볼(Four ball)로 출루하는 경우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간과할 수 없다.

공격공헌도, OPS가 등장하다

미국의 통계학자 피트 파머는 타자의 공헌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공격공헌도(On-Base Plus Slugging, 이하 OPS)라는 간단한 공식을 제안했다. 계산이 쉬워서 미국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쓰이고 있는 수치다. 타자가 얼마나 출루하고 장타를 기록하며, 누타수를 쌓아나갈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수치다. 이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출루해야 하고, 큰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OPS는 단순해 보여도 다른 수치보다 총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타자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야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복잡한 통계적 방법인 세이버매트릭스(Saber metrics)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값이다.

누가 최고의 타자인가

최고의 타자를 가리는 기준은 야구광이나 통계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므로 이러한 분석법은 계속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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