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홍수피해 모금 운동 자우르 라만 학우 인터뷰

지난 8월, 파키스탄에 상상을 초월하는 홍수가 발생했다. 수많은 파키스탄 인이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꿈을 잃고 있다. 절망에 빠진 파키스탄 인을 위해 우리 학교에서 모금 운동을 시작한 자우르 라만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학우를 만나보았다

어떻게 파키스탄 홍수 기금 모금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형, 사나 울라(Sana Ullah)가 파키스탄의 홍수 소식을 듣고, 인하대학교에서 먼저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그 후, 내가 우리 학교에서의 모금 운동을 총괄하게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파키스탄 유학생 모임과 파키스탄 대사관을 중심으로 성금이 모이고 있다.

8월에 파키스탄 홍수 소식을 들었다. 피해 규모가 어마어마하던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UN에서 9월 21일에 발표한 상황 보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전체 지표의 4.5%가 물에 잠겼다고 한다. 홍수는 파키스탄 북부에서 시작되어서, 평소보다 40배 이상 불어난 인더스 강의 물줄기를 타고 남부 평원으로 내려오면서 피해는 엄청난 규모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인더스 강 하류로 아라비아 해와 맞닿은 신드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피해규모가 크다. 신드 주에서만 이틀 사이 100만 명, 지금까지 모두 합치면 700만 명이 집을 버리고 피난했다고 한다.

모금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홍수가 완전히 복구되는 데까지는 약 2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UN의 발표가 있었는데, 아직 모금은 전체 필요 액수의 약 22%에 그친 상황이다. 특히, 당장 피해 파키스탄 인들의 생명을 위한 식량과 거주지의 경우, 전 세계적인 지원이 20% 이하에 머물러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그간 모금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나
지금까지 약 10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이 모였다. 이렇게 도움을 주신 모든 학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러한 여러분의 정성이 파키스탄 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키스탄은 아직도 더 많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신문을 읽고 계신 분들도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모금활동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나
모금은 파키스탄이 홍수의 피해를 딛고 일어서는 그날까지 계속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 학교 내 모금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니아마트 울라(Niamat Ullah), 우리은행 1002-937-805181)

파키스탄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다. 현재 홍수 피해 인원은 2,0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구조의 손길은 너무나도 미약한 상황이다. 특히, 임시 거주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농업을 주산업을 하는 파키스탄에서 이번 홍수는 식량과 가축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학생들은 다니던 학교가 대부분 물에 잠겨 갈 곳을 잃었다. 이번에 파키스탄에 일어난 홍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이런 심각한 자연재해가 어느 때보다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세계는 더욱 서로 단결하고 함께해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지금 지구 저편에서는 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채 헤매고 있다. 학우들이 내미는 그 작은 도움의 손길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파키스탄 인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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