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언론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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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언론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 신승규 부편집장
  • 승인 201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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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역할과 카이스트신문의 발전방향에 대해

<편집자 주> 카이스트신문이 더 나은 학내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호부터 지면과 내용을 대폭 개편했다. 이러한 외적 변화와 더불어 카이스트신문과 학내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언론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고찰하고자 특별 대담을 마련했다. 언론과 인연이 깊은 교수, 학우, 동문 세 명이 카이스트신문과 대학언론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학내에서 대학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금: 언론의 역할 중 하나는 밑바닥 정서를 대변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다. 대학언론도 마찬가지다. 학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 행정당국, 총학생회 등 권력기관의 활동을 감시해야 한다.
김: 학생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이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언론이 이를 대변해야 한다.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진: 대학언론은 학생과 학교가 소통하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학생의 입장을 학교 행정당국에 어떻게 전달할 것이고, 학교 행정당국의 입장을 학생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비판과 감시의 기능도 중요하다. 지난 호 카이스트신문에서 다룬 서 총장 연임 관련 기사가 이를 잘 수행한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KAIST 내의 한 구성원으로서 비판적 지지자의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언론에는 독자를 일깨워 민주적 사고를 하도록 돕는 기능이 있다. 대학언론 역시 기사를 통해 학내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 시민의식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카이스트신문이 이런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나.
금: 독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요새 대부분 학생이 짧은 글에만 익숙하고 신문을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탓할 것만이 아니라 더 많은 독자가 신문을 읽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대학언론은 모든 구성원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지만, 대학이 교육기관인 만큼 학생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해야 한다. 현재 카이스트신문은 학교의 입장 쪽으로 다소 치우쳐 있다. 학생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또한, 독자는 자신과 밀접한 이야기를 읽으려 하므로 독자의 생활과 밀접한 기사를 많이 써야 한다. 대학원생 입장에서 보면, 지인의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된 일을 다룬 기사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다양한 취재원을 발굴해야 한다.      
진: 학생 여론을 잘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날 신문의 독자는 단순히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다. 학생들이 신문을 통해 좀 더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오피니언>을 확대해 학생의 여러 의견을 제시하거나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이번 개편에서 <오피니언>을 확대하고 학생 참여 기회를 늘린 것은 좋은 시도다.
발행 주기가 2주로 다소 길다는 점도 문제가 있다. 취재시점과 보도시점에 차이가 있어 이미 학내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난 내용이 중요하게 보도되는 등, 신문이 구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신속한 보도를 통해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 이슈를 끌어가는 힘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에서는 특정 사건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다. 후속보도 등으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실어주면 독자도 사건에 대해 계속 깨어있게 된다. 새로운 내용을 보도하는 것만큼 전에 있던 것을 새롭게 꺼내는 것도 중요하다. 

카이스트신문사의 제도적 한계는 없나
금: 신문사는 학교로부터 가능한 독립적이어야 한다. 우선,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독립된 언론으로서의 인식을 확고히 하고,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독립을 꾀해야 한다.
무엇보다 재정적 독립이 중요하다. 학생회비를 조금 인상해 신문사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있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재정, 행정적으로 완전히 독립해야 한다.
진: 현재 신문사가 학교 내의 기구로 존재하기 때문에 학교는 신문이 학교 홍보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객관적인 언론을 만들기 위해서 재정적인 독립은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신문사 예산을 학생들이 직접 운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학생기자가 취재과정에서 실수해 잘못된 기사를 쓰게 되면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학교는 학교와 학생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금: 신문에서 오보가 나거나 표현 상의 문제로 이해관계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주간이나 편집인과 같은 제도를 두는데, 선한 의도로 시작된 제도가 학교에 불리한 기사를 막는 검열 장치로 이용되기도 하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별도의 자문기구를 두어야 한다. 다만, 학교가 인사권에 간섭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이 적절하다.
학교의 신문 검열은 우리나라 대학언론의 고질적인 문제다. 실제로 학교의 검열에 반발해 투쟁하다가 정학이나 제적을 당하는 학생기자의 사례도 빈번하다.

과학기술에 특화된 연구중심 대학인 우리 학교의 신문이 다른 대학언론과 비교해 차별화 할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
진: 과학기술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만큼 우리 학교의 교육, 연구를 보도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알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방안이다.
김: 카이스트신문의 독자성은 <학술>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에 특화된 연구 분야와 사회의 이슈를 연결해 분석한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내용을 기사로 작성하면 우리 학교의 연구 분야를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금: 과학기술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취재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정치계에 이공계인의 목소리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계의 전반적인 여론을 보여주는 언론도 많지 않다. 선거 때에도 과학기술인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쉽지 않다. 과학기술정책의 과제운영이나 구조상의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실어주면 의미 있는 기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김: 카이스트신문의 이번 개편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을 계속 유지하는 자세로 나아가길 바란다.
금: 개편 이후의 문제는 신문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다. 과장해서 말하면, 기숙사나 강의실 앞에서 학생에게 신문을 나누어 주면서라도 독자를 확보해야 한다.
진: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기자들이 만드는 신문인만큼 열정이 묻어나는 깨어있는 카이스트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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