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기만 하는 일반 책과는 달리 북아트는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머리로 읽기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책, 북아트에 대해 알아보자

- 목차 -

•북아트란?
•북아트의 구조
•북아트의 역사
•북아트의 미래와 전망
•작품 소개

북아트(book art)란?

북아트란 아트북과 아티스트북, 그리고 책 오브제를 포함하는 예술적 장르를 총칭하는 개념이며, 책의 직, 간접적 형태와 모양을 포함한 창작행위로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북아트는 책의 내용과 그 상징성을 이용해 미학을 구현한다. 북아트가 총체적인 예술의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 역시 그 내용과 형식의 자유로움에 있다.
 북아트는 사적인 일상부터 인류평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시지를담을 수 있다. 즉, 미술적인 측면에서 독창적인 주장과 독선이 가능하다. 책이라고 이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실험적인 형태부터 전통적인 형식의 책까지 다양하다. 평면에서 입체로 혹은 설치로 자연스레 넘어가는 확장성과 다양한 수용폭은 예술이 가진 장르적 한계성을 뛰어넘는 커다란 장점이다.

북아트의 형식

코덱스, 폴드, 팬, 블라인드

북아트의 역사

북아트는 이미지가 소통의 역할을 하던 선사시대의 암각화, 고대의 그림문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조형 예술적으로 가치있는 북아트가 출현한 것은 대다수가 문맹이었던 중세 유럽에서 종교의 확장과 그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성서 관련 서적에서부터였다.
 동양에서는 불교 경전과 유교 삽화, 민화의 문자도, 부적, 전각 등에서 북아트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북아트의 전사로 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는 정조 21년에 간행된 오륜행실도가 있으며, 여기엔 김홍도의 그림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무렵 영국, 미국 등에서 공부한 북아티스트들이 귀국하면서 북아트가 구체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북아트는 그 개념이 확장되어 단순히 미술가의 책이 아니라 책의 형식을 취한 시각 미술 작품을 총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북아트는 시화집, 예술가가 직접 쓴 일기나 서간집 등을 포함한다.
 북아트는 현재 다다이즘, 팝아트, 대지 미술, 개념 미술 등 작가들의 실험적인 설치 작업에서부터 전자책과 비디오 등의 매체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

북아트의 미래와 전망

 북아트가 가진 확장성으로 인해 북아트의 미래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현재 북아트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현대 미술의 한 부분이며 점차 높아지는 관심 속에서 학문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북아트는 최근 10년 동안 대학과 대학원에 다수의 전공학과가 생겨나는 등 주목 할 만한 양적 팽창이 이루어졌다.
 북아트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실용성이다. 21세기부터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북아트는 효율적인 장르로 부각되고 있다.
 폴드북 형식의 책 두 권이 바느질로 엮여 있다. 종이가 60도 각도의 나선형으로 접힌다. 종이를 펼칠 때 마다 양면에 인쇄된 그림들이 보이고 작품을 보는 방식이 점점 더 복잡해진다. 이는 의도된 것으로, 처음이나 마지막 그림이라는 개념이 있을 수 없도록 기획되었다. 인접한면이 아닌 페이지에서도 이미지들이 동시에 나타난다. 때로는 한 이미지의 반쪽은 위, 반쪽은 아래쪽에 나타난다.
 손이 찍힌 투명한 페이지는 물고기 그림의 일부이다. 투명 필름을 들어 올리면, 손 모양은 사라지지만 잔영이 물고기 그림의 일부로 남게된다. 이런 연속적인 콜라주는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에만 생겨난다. 페이지를 넘기면 인쇄된 손은 이제 오른쪽 페이지 위에 선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투명 필름은 고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콜라주를 만들어 낸다. 

A. 각 페이지를 넘길 때 구멍사이로 빛이 통과해 다음 페이지에 밝은 원 형태가 나타난다. 실로 연결된 각 페이지를 넘길 때의 긴장감이 책을 시각적이면서, 청각적으로 만든다. 소리와 빛, 그림자는 독자가 책을 읽을 때 실제화된다.
B. 이성애자의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이 책의 한 면에 표현되어 있고, 동성애자의 이성애자에 대한 생각이 다른 한 면 에 표현되었다. 페이지의 컷팅한 틈으로 상대편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와 같은 형태의 폴드북은 일정한 순서로 열리는데, 한쪽으로 열린 후, 아래로, 다시 옆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스콧 매카니가 디자인해 쟁기 스타일이라고 불리운다.

 

 

이효나 기자
same-ema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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