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에게 학내 주요 문제의 대책을 묻다

학우들이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자고, 잘 먹고, 열심히 수업을 듣는’ 문제일 것이다. 행정의 세세한 부분은 시행처에서 담당하겠지만, 기본 배경은 서남표 총장의 철학에서 비롯한다. 지난 10일 오후, 서 총장을 만나 학내 주요 문제에 대해 물었다.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문제>
취임식에서 학내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 소통은 조직의 발전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학생들이 원할지라도 바꾸기 어려운 학교의 방침이 있다. 영어강의가 그 예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내의 소통은 여전히 중요하고, 그래서 이번 취임사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무엇을 계획하고 있나 = 이번에 소통을 위해 ‘교학기획처’를 신설하고 산하에 장기발전전략팀과 교학제도개선팀(종전 교육혁신팀)을 설치했다. 학생들이 이러한 기구를 통해 학교의 목표와 정책 방향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해주길 바란다.

<기숙사 부족 문제>
많은 학우가 기숙사가 부족해 밤늦게까지 연구하는 데 곤란을 겪고 있다. 기숙사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나 = 본원에서는 모든 학생을 다 수용하기 어렵지만, 문지캠퍼스 기숙사까지 포함하면 부족하지 않다. 다만, 먼 거리 때문에 학생들이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이고자, 문지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늘리고, 이번 학기부터 시설이 상대적으로 좋은 문지캠퍼스의 기숙사비를 본원 기숙사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현재 신축 공사 중인 600명 규모의 기숙사가 올해 가을 완공되면 내년 봄학기부터는 기숙사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식당의 질 문제>
학교 식당의 외관은 고쳐 깨끗해졌지만, 위생이나 음식의 맛, 질 등이 여전히 현저하게 낮다는 지적이 많다 = 담당자에게 물으니, 학교 식당에서 조미료를 쓰지 않아 맛이 없다더라. 또한, 부담스럽지 않도록 가격을 낮추다 보니 맛이 좀 떨어지게 되었다고 본다.
학우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음식의 맛뿐만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식당의 위생이다 = 식당은 반드시 깨끗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현재 식당의 위생과 질을 높이고자 급식 감독관을 임용해 여러 입점 업체들과 협력하고, 간담회를 열어 토론하는 등 노력 중이다.

<강의 부족 문제>
인문사회 과목 부족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본지에서도 여러 번 다룬 만큼 학우의 불만이 많은 문제다. 어떤 대책이 마련되나 = 이 문제의 해결책은 현재 교무처와 인문사회과학과에서 준비 중이다. 해결안이 시행되는 다음 학기부터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본다.
학교에서는 학제 간 융합을 장려하고자 부/복수 전공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과학과 등에서는 개설된 강의가 부족해 학생들이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 = 지난 학기 부/복수전공 수강생이 줄어, 관련 강의 수를 줄였다고 보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경영과학과 과목은 학과장과 상의해 다음 학기에는 좀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우리 학교 민영화>
지난 8일 매일경제에서 “서남표 카이스트 민영화 제기”라는 제목으로 서 총장의 인터뷰를 다뤘다 = 우리 학교는 민영화를 원하지도 않으며, 할 계획도 없다. 이번 보도는 오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한 바 있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학생들이 편하게 즐기기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길 바란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빨리 사회에 나가 인류에 공헌하는 것이 우리 학교 학생의 사명이다. 또한, 성공 후 후학 양성을 위해 기부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