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첫 학부 과정 학우가 입학한 지 24년이 흘렀습니다.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우리의 학생 사회는 지난 4년 간, 그 이전 20년에 맞먹는 커다란 변화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과학기술계의 일원으로 위기를 맞고, 내적으로는 개혁 정책을 경험하면서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와 학우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던 것이 이를 입증합니다.
하지만, 학생사회가 분열하거나 학교와 정책적 입장 차이로 갈등하며 우리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기회를 얻게 됨과 동시에 또다른 위기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독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빌헬름 뢰프케는 “한 사회가 아무리 부패해도 법조인, 언론인, 그리고 학자가 양심적으로 행동한다면 그 사회에는 희망이 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카이스트신문이 우리 학교 학우들을 위한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카이스트신문은 우리의 학생사회가 민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며, 토론과 토의로 합의를 도출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신문 지면을 대폭 개편하고 많은 부분을 개선했습니다. 카이스트신문은 학교의 여러 권력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감시자, 우리 학교의 어두운 면을 구석구석 밝히는 등불, 학우 여러분의 이야기를 알리는 신문고로, 항상 독자 여러분 곁에 가장 가깝고 친한 친구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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