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사인회” 언제까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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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사인회” 언제까지 열리나
  • 손하늘 기자
  • 승인 201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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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이어지는 교양과목 수강신청 대란에 학우 혼란 가중

지난 1일, 120명 정원의 철학 개론 수업에 정원의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수강 신청 사인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강단으로 몰려가 강의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결국 담당 교수는 졸업 예정자를 제외하고는 학우들을 해산시켰다. 비슷한 시각, 창의학습관의 한 강의실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담당 교수는 수강 희망자 중 10명만을 추첨해 신청을 허락하겠다고 밝혔고, 졸업 예정자와 일반 학우들의 불만 제기가 이어졌다.

뛰어가는 학부생 수,  뒤로 가는 교과목 수
학사과정 입학생 수를 꾸준히 늘린 결과, 학부생 수는 매해 증가해 왔다. 봄학기 기준으로 2008년에 3,107명이던 학부생 수는 2009년에 3,843명으로 늘어나더니 급기야 올해 4천명 대를 돌파했다. 2년동안 천 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학부생 정원이 증가하는 동안, 반대 방향으로 간 것이 있었다. 재작년 봄학기부터 현 가을학기에 이르기까지 인문사회 교과목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 2008년 봄학기에 212개였던 개설 교과목은 가을학기에 206개로 줄어들더니, 이듬해 봄학기에는 199개로, 가을학기에는 192개로 감소했다. 올해 봄학기에는 193개 교과목이 열렸으며, 현재는 186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정원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양 학점은 27학점인데, 이 중 선택 과목은 21학점이다. 과목당 3학점으로 볼 때 학우들은 선택 과목 7개를 이수하게 되어, 한 학기당 3,600명가량의 수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가을학기 선택 과목의 정원은 총 2,897명이다. 추첨을 통해서만 수강신청을 받는다면, 학우 중 일부는 연차 초과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1학점 또는 2학점인 과목도 존재하고, 졸업을 위해서는 AU 지급 과목까지 이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강 수요는 이보다 늘어난다. 수요와 공급이 거꾸로 내달리는 현 상황에서, 수강신청 대란은 예정된 일이었다.

지적은 많은데 대책은 없다
학우들은 혼란스럽다. ARA에는 과목 추첨에서 탈락한 학우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고,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 가능한 24학점을 모두 교양 과목으로 채우는 현상도 나타났다. 교양 과목 강의실마다 사인을 받으러 온 학생들로 가득 찼고, 수업이 끝나자 교수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이러한 사항은 앞서 봄학기 초에도 그대로 제기되었던 문제다(관련기사 330호 2면). 때문에 학우의 불평이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대책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학우는 “곧 졸업 예정이라 교양 과목을 수강하려 했으나 담당 교수는 강의의 질 문제로 사인을 꺼려하는 등 마찰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심재문 학우(무학과 10)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1학년이 들을 수 없다고 해 가까스로 신청한 과목마저 포기해야 했다”라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학부총학생회 정민수 정책국장은 “학우들의 의견을 학생처에 전달했으며 다른 부서에도 실태를 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매 학기 수강자 수가 초과하는 과목에 대해 분반을 늘리고, 교양과목 계열별로 각각 한두 과목을 증설하여 강의의 다양성도 확보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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