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008년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 빛나는, 우리나라 디자인 경영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기아자동차의 성공 사례는 국내외 많은 기업들에 디자인 경영의 모델로 소개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기획실의 황지영 씨에게 기아자동차의 혁신 과정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어떤 계기로 변화를 계획하게 되었나

 우선 시장 환경을 살펴보면, 과거에 기능 및 편익이 중요시되던 것이 점차 감성 및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전략적 측면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확고한 브랜드이미지를 통해 시장에서의 강력한 고객흡입력을 확보하고 있다. 벤츠의‘프리미엄’, BMW의‘젊고 역동적인 성능’, 볼보의‘안전’이 그것이다. 기아자동차도 이러한 고유 핵심역량을 발굴하기 위해 시장의 경향, 성공가능성, 자체의 능력과 잠재력 및 당사 브랜드 방향성(즐겁고 활력을 주는)을 다각적으로 분석했고 그 결과 디자인을 미래 핵심 전략으로 선정했다.

 

기아자동차는 어떤 과정을 통해 변화해왔나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경영은 기반구축을 위한 활동이 시행됐던 1단계, ‘디자인 경영 추진기반 확립기’(2005~2006년)와 다양한 경영활동이 추진되고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는 2단계, ‘디자인 경영 본격 추진기’(2007년~현재)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우선 디자인을 미래핵심역량으로 선정하고 경영 전략화해, 시장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경영혁신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세부 추진전략이 수립됐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또한, 사내 전 부문에서 디자인 중시문화를 조성하고자 CDO(Chief Design Officer) 체제를 도입해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초대 CDO로 영입했다. 그 외에도 선행 디자인 연구조직을 신설하고, 역동적이며 활기찬 브랜드 방향성을 구현하기 위한 디자인을 제시하는 등의 전략을 수행했다.
 2단계에서는 디자인 경영을 소재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됐다. 대외적으로는 디자인을 주제로 한 기업광고를 했으며, 대내적으로는 모든 임직원이 일상에서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생활에서 느끼는 Design & Brand 문화 캠페인’을 전개했다. ‘직선의 단순화’와 더불어‘Dynamic, Fun, Sporty’라는 디자인 콘셉트가 구체화 되어 양산 차에 적용됐고, 기아자동차만의 공통된 이미지를 나타내는 패밀리 룩이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등에 적용되어 외관상의 통일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디자인 경영을 시작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기아자동차는 단순히 디자인을 잘하는 회사보다는‘항상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창의적, 혁신적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제품이 아닌 기업문화, 겉모양이 아닌 생각의 방식, 그리고 디자이너에 국한되지 않은 전 임직원의 창의적 사고와 행동을 포괄하는 의미다. 따라서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Design Thinking)와 창의적인 행동의 방식(Design Acting)을 33,000여 명의 모든 임직원이 함께 공유하고 내재화해 창의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앞으로 기아의 비전에 대해 간단히 말해 달라

 ‘디자인 기아’로의 변화를 더욱 강화해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디자인가치’, 활기차고 역동적인 기업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브랜드가치', 창의적 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한‘기업문화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다. 궁극적으로 기아자동차만의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내 고객에게 즐겁고 놀라운 자동차생활의 경험을 제시하고, 고객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고객 최우선경영을 실천할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국제 시장으로 확산되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하고, 전세계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정리 / 박성윤 기자
sypark1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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