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총장의 연임을 맞아 보직 교수가 대폭 교체되었다. 최병규 교학부총장, 주대준 대외부총장, 양동열 연구부총장, 강민호 ICC부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임기에 대한 포부를 들어보았다

최병규 교학부총장

봉사하는 자세로 … 무학과 학생들에 대한 대안도

지난 임기 동안 서 총장의 가장 큰 업적을 꼽자면 = 종신교수직 심사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여러 내부 개혁이 외부의 좋은 이미지와 재원 확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많은 정부 예산을 받고, 대중에게 신뢰를 얻어 기부까지 이어지게 했다.
현재 우리 학교의 교육에서 가장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 무학과 교육이 사실상 ‘없다’라는 것이 가장 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들어와 이공계 공부에 첫발을 들여놓는 중요한 시기인 1학년 때 오히려 방치되는 셈이다. 무학과를 전담하는 사무실을 만들고, 새터반 담임 교수제를 좀 더 활성화하고, 무학과 담당 교수를 지정하는 등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총장이라는 자리는 나라에 비유하자면 국무총리직이라고 생각한다. 총장을 보좌해 총장이 이루고자 하는 사업을 지지, 지원할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다. 봉사하는 자세로 부총장직에 임하려 한다.

주대준 대외부총장

국민이 세운 국민 대학인 KAIST, 함께 나아가자

외부에서 봤을 때 서 총장의 지난 개혁으로 만들어진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 첫 번째는 입학사정관제다. 우리 학교는 이제 과학고 출신에, 어렸을 때부터 영재 소리만 듣던 학생들이 오는 학교가 아니다. 이것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새내기 디자인이다. 시스템을 경영하는 관리자의 역할을 이공계 인이 배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경쟁력 아니겠나.
우리 학교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광고 문구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국민 대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학교는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진 국민의 대학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는 각 과정에서 진지하게 토론하더라도, 일단 어떤 과제가 결정되고 나면 전 구성원의 힘을 합쳐 밀고 나가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적이 있다면 그것을 달성할 때까지 학내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런 자세를 학내 구성원 모두가 가졌으면 좋겠다.

양동열 연구부총장

연구 선순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미지니어

연구부총장직이 신설되었다. 어떤 역할인가 = 예전에는 연구를 기획하는 연구처와 융합연구를 수행하는 KI 연구원, 연구를 사업으로 실현하는 산학협력단이 별개의 부처 아래에 각각 존재했다. 이를 모아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가 연구부총장이다.
앞으로의 포부를 말하자면 = 연구처에서는 획기적인 연구를 구상하고 지원하며, KI 연구원은 그 연구를 수행하고, 산학협력단에서는 이것을 특허로 출원하고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이 사업으로 이익을 산출한다면 이것이 다시 연구처에서 운용 가능한 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로 장기적인 발전의 토대가 되는 구조를 갖춰나갈 생각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나는 나 자신이 이미지니어(imagineer)라고 생각한다. 이미지니어는 상상(imagine)과 기술자(engineer)의 합성어로 아이디어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 학교의 교수와 학생들, 직원까지도 이미지니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민호 ICC부총장

지난 4년간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앞으로 정착해야

4명의 부총장 중 유일하게 연임했다. 그 이유를 스스로 분석한다면 = ICU교수로 있을 적부터 KAIST와의 통합이 양교간의, 그리고 국가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데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서 총장의 임기 동안 ICU, KAIST 통합에 앞서서 노력한 점이 고려되어 ICC부총장을 연임한 것 같다.
앞으로 KAIST가 함께 해결해 나갈 과제가 있다면 = 지난 4년 동안 서 총장이 많은 개혁을 하지 않았나. 이로써 좋은 시스템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4년 후에 다음 사람이 이어가려면 앞으로 4년 동안 이 시스템을 정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앞으로의 4년간 가장 중요한 우리 학교의 과제가 아닐까.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MIT를 졸업한 학생 중에는 연구에 임하는 학생도 많지만 창업을 해 회사를 운영하는 학생도 많다. 우리 학교 학생도 연구 성과를 들고 사회로 나가 세상을 바꾸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지구를 바꿀만 한 야망과 그에 걸맞는 계획을 가진 학생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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