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디자인 경영의 선두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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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디자인 경영의 선두주자들
  • 박성윤 기자
  • 승인 2009.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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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993년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하고 삼성 제품의 혁신을 주도했다. 외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일본 제품이 진열장의 중앙을 차지하는데 반해, 삼성 등 우리 제 품은 구석진 자리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상품의 가치를 높이려면 디자인의 질 향상이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은 이 회장은 1996년을‘디자인 혁명의 해’ 로 제정하고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21세기 경쟁력은 디자인 등 소프트 기술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으로 삼성그룹의 전무 이상 고위 경영진에게 1박 2일 동안 디자인 경영 교육을 시행했다. 그 결과 그룹 전반에 디자인 마인드가 확산되었다. 2005년 이건희 회장은 밀라노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감성의 벽을 넘어서는 디자인 개발을 주문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디자인 경영센터는 보르도 TV를 개발해 소니의 브라비아를 꺾는 등 세계 시장에서 디자인 경영의 성과를 높이고 있다. 2008년 12월 하버드 경영 대학원 출판부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라는 제목의 사례연구 보고서를 출판했다.

 

기아자동차

 디자인 경영으로 기업 문화를 혁신하고, 한해에 4종류의 독창적인 모델을 개발해 큰 흑자를 거두어 2008년 디자인 경영대상을 받았다. 2005년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에 속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서로 차별화되는 기업과 제품이미지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디자인 경영의 도입을 선언하고 독특한 디자인 로고를 제정했다. 이어 폴크스바겐의 디자인 책임자였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유럽의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히는 슈라이어 부사장이 이끄는 기아 디자인센터는‘직선의 단순함’을 앞세워 모하비,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소울 등을 개발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에도 기아차는 2008년에 3,085억원의 흑자를 올려 디자인 경영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은 단지 제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33,000여 명의 구성원 모두에게 디자인 마인드를 심어주어 기업의 문화를 창조적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일원인 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 분야에서 디자인 경영의 역할과 기여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06년 그룹의 창립 60주년을 맞아 박삼구 회장은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선포하고, 디자인 경영의 도입을 선언했다. 먼저 그룹 내 디자인 마인드의 확산을 위해 모든 임원이 1박 2일간 디자인 경영 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다. 교육 내용은‘디자인의 새로운 발견’,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 경영’,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CI’, ‘개인 아이덴티티(identity)’등이었다. 이어 2007년에는 그룹의 부장급, 2008년에는 차장 및 과장급에게 하루 동안 위의 내용을 교육해 연 5,500여 명의 임직원이 교육을 받았다. 디자인 경영 교육의 성과는 아시아나 항공의 이미지와 서비스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그래픽 모티프가 적용된 항공기, 사인 시스템, 셔틀버스, 체크인 데스크 등은 모두 산뜻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주고 있다. 또한, 유명 레스토랑과의 제휴를 통해 개발된 식단, 일등석 승객들에게 일본인 요리사가 직접 만든 생선 초밥을 제공하는 기내식, 마술 쇼와 화장 서비스 등 고객의 만족을 앞세우는 기내 서비스로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08 국가고객만족지수(NCSI)에서 국내선 1위, 국제선은 2위를 차지했고, 2008 세계항공상에서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글, 사진 / 정경원 교수 제공
정리 / 박성윤 기자 sypark1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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