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09학번 무학과 박은영

우리 학교는 다른 대학과 달리 대다수의 학우가 학교 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학교에서 외부로 나가거나 외부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유동인구도 적은 편이다. 때문인지 우리 학교는 학교와 외부를 이어주는 대중교통 시설이 거의 구축되어 있지 않다.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학부 기숙사에서는 15분가량 걸어 나가야 하며, 지하철역 역시 도보로 40분가량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사실상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불편함을 많이 느낀 것은 이번 여름 방학 때였다. 우리 학교의 많은 학우는 가까운 충남대학교에서 계절 학기를 수강한다. 나 역시 이번 여름방학에 기숙사를 배정받아 충남대에서 계절 학기를 수강했다. 깜짝 놀란 것은 매일 아침마다 많은 학우가 택시를 타고 충남대에 가기 위해 택시 승강장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택시를 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콜택시 업체에 직접 전화해도 택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계절 학기를 수강한 한 달간 우리 학교의 이동수단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으나 많은 학우가 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자주 운영되는 것도 아니라서 이용자도 적다. 비용의 문제라면 소정의 요금을 지불하도록 해서라도 셔틀버스의 운영 횟수를 늘리는 등의 해결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 학우의 편의를 조금만 고려해준다면 학교가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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