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하에 급성장한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은 정부가 1970년에 국산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자 한국 디자인진흥원(당시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을 설립한 이래 앞장서서 발전을 이끈 결과, 짧은 기간 내에 세계 10위 수준으로 올라선 모범사례다. 1996년 6월 세계화추진위원회는‘디자인 산업 세계화 전략’을 수립해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1999년 12월에는 제1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대회가 열려 대통령에게 디자인 산업 발전 방안을 보고하고, 유공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어 정부는 세계적인 디자인 이벤트의 개최, 디자인 진흥 자금 의 확대, 디자인 교육의 차별화 및 특성화 도모, 디자인 진흥 기반의 조성 등을 통해 디자인 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우리나라 디자인의 꽃,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1999년에 개최된 대한민국 디자인 대회는 해마다 디자인 경영 우수기업을 선정해 대상(대통령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우수상(지식경제부 장관상) 등을 수여하고 있다. 제1회 대상 수상 기업은 LG 전자다. 2008년 제10회 대회부터는 디자인경영부문(단체), 지방자치단체부문(단체), 디자인공로부문(개인)으로 구분해 시상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경영 부문의 심사는 디자인 경영 전략, 디자인 경영 활동, 디자인 경영 성과의 세 가지 사항의 평가로 이뤄진다. 2008년에는 기아자동차가 대상을 받았다.

 

디자인 경쟁시대, 세계 5대 디자인 대국으로 성장할 때

디자인의 발전은 산업의 발전과 맥락을 같이한다.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의 발전도 1960년대부터 산업화에 따른 수출 증대를 목표로 가속화됐다. 처음에는 가발 등 경공업 제품 포장에 중점을 두었으나, 수출 품목이 가전제품, 자동차 등으로 확대되며 디자인의 영역과 영향력도 확대됐다. 한동안 외국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하거나 외국 상표를 주착한 상품을 제조하는 OEM 방식이 유행했으나, 이제는 고유의 디자인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늦었던 탓에 90년대까지만 해도 디자인이 낙후되었지만, IT와 컴퓨터 응용 디자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2000년대부터 급성장해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한 예로 세계 최고 디자인 대학에 우리 학교와 홍익대학교가 선정되었고,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디자인상을 가장 많이 받는 기업들 중 하나이다. 이제 우리의 비전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디자인 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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