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학번 IT경영학부 장태윤

우리 학교 학우들은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학교 식당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식사 시간 후에 바로 수업이 있으면 학교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해결하기 어렵고, 학우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즉, 우리 학교 식당은 하루 중 한두 끼를 해결하는 일반적인 학교 식당의 기능에서 더 나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는 ‘의식주’ 중 ‘식’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중대하고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막중한 역할에 비해 학교 식당은 그 책임을 다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나오는 불만 중 하나가 학교 식당에 대한 것이다. 학교 식당이 리모델링을 통해 전보다는 여러모로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학교 식당은 학생들의 큰 불만거리로 남아 있다.


메뉴에 비해 비싼 가격과 단조로운 식단이 특히 문제다. 학부지역 식당 같은 경우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그럭저럭 먹을 만한 식단을 제공한다는 평이 많은데, 다른 식당은 가격도 싸지 않은데다 맛도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학교에 입점해 있다는 특성상 학내 구성원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지, 외부 음식점과 비교해봤을 때 식사의 질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


또한, 메뉴가 거의 비슷해 식단이 단조롭다는 느낌이 강하다. 매일 메뉴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어렵겠지만, 대부분의 학우가 학교 식당을 매일 이용하는 편이라는 것을 고려해 식당 측에서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학교 식당에 집에서 하는 식사만큼의 맛과 양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다. 하지만, 기숙사 학교의 특성상 학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우들을 위해, 학교 식당이 메뉴와 가격 산정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학우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식당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면, 이는 학교 식당의 지속적인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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