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지나친 월드컵 편중보도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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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지나친 월드컵 편중보도 자제해야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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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사 전 취재부장 김래영

지난 6월은 매우 특별했다. 2010 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렸다. 평소 운동을 싫어하고 축구에는 더더욱 문외한이었지만 매일같이 들려오는 월드컵 관련 소식에 나도 모르게 월드컵이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국민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거리 응원은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 중인 월드컵이 마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축제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에 2 대 1로 패하면서 월드컵 16강 진출에 그치고 말았다.


신문과 뉴스에서는 연일 경기 소식은 물론이고 대표 선수의 생활, 훈련 모습,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 경기에 대한 결과 분석부터 앞으로 있을 경기를 위한 전략 구상까지, 축구 경기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한 내용의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유명했던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두와 지금 포르투갈 선수인 호나우두가 같은 사람인 줄 착각할 정도였던 나의 축구 상식은 지난 한 달 동안 뉴스를 통해 제법 축구 경기를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월드컵에 대한 기사는 홍수처럼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도 생활은 변함없이 지속된다. 국회에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 일명 집시법 개정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고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부결되었다. 천안함 사태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또한, 6월은 우리나라의 민족적 비극인 한국전쟁 발발일이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 한국전쟁과 관련한 여러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대부분 뉴스에서는 이러한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소홀히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동안 뉴스 보도는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로 넘쳐흘렀다. 월드컵에 대한 비슷한 내용이 반복해서 방송되어 나중에는 지겨운 느낌도 들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싫증이 나기까지 했다. 내용의 중요성을 따져 보았을 때 집시법 개정과 한국전쟁,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은 그 경중이 분명하다. 그러나 언론 대부분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는 흥미성 기사에만 치중하고 정작 심층적으로 다루어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간단한 보도로 처리했다. 그렇지 않아도 응원 열기로 사람들의 이목이 월드컵에 쏠려 있는데 언론마저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중을 줄여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한쪽으로 집중시키게 만들었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릴 만큼 큰 행사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을 전달하고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할 월드컵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언론은 시청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알아야 하는 내용도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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