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하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우리 학교의 세종시 캠퍼스 건립이 사실상 백지화되었다.


세종시 논의가 세종시 원안(이하 원안)으로 복귀함에 따라 우리 학교는 수정안에서 보장되었던 캠퍼스 이전 예산과 부지 지원을 받기 어려워졌다. 수정안에 의하면 우리 학교는 생명과학기술대학 이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3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또한, 정부가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에 따라 우리 학교를 비롯한 대학과 기업은 저가의 세종시 부지 매입이 가능했다. 반면, 원안에서는 국가 기관만이 토지 공급의 대상이므로 대학과 기업이 제외된다. 이 가운데 지난달 29일 임용택 대외협력처장이 “KAIST 세종시 캠퍼스는 사실상 백지화되었다”라고 밝혔다. 임 처장은 이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현재로서는 우리가 새 캠퍼스를 지을 만 한 경제적 여력이 없으므로 세종시 캠퍼스 조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정안 부결로 우리 학교 뿐 아니라 함께 입주하기로 했던 대학과 기업도 예산 문제에 부딪혔다.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도 세종시 캠퍼스 건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여러 기업도 다른 지역의 부지를 찾는 등 입주 결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렇듯 입주하기로 했던 대학, 기업들이 예산 문제로 사업에 난색을 표하자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플러스 알파' 논쟁이 뜨겁다. 기본 틀은 원안을 유지하되 수정안에 포함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주 ▲삼성ㆍ한화 등 기업 유치 ▲우리 학교 등 대학 유치 등 일부 정책을 ‘플러스 알파'로 추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준비 당시 우리 학교는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세종시 캠퍼스를 계획했다. 그러던 중 정부는 수정안을 내놓으며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주 기획에 따라 캠퍼스 중심에 첨단연구병원을 설립하고 생명과학기술대학을 확장 및 이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 1월에는 의과학대학원, 생명과학기술대학, 연구병원, 연구센터 등을 100만m²(약 30만 평) 규모의 부지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연구병원과 대학원이 자리 잡으면 향후 의대도 설립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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