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손의 주인공, 안승필 씨의 의미있는 선행

지난달 27일,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호텔에서 ‘잭팟 기부천사’로 화제가 된 안승필 씨의 ‘KAIST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안 씨는 지난달 15일 잭팟에서 강원랜드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7억 6,680만 원을 터뜨렸고, 이를 전액 우리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당첨금 전달식에서 안 씨는 “이 돈이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라며 기부 확인서에 서명했다. 

 안 씨가 기부를 결정하기까지 짧은 갈등도 있었다. 현재 그가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 면직물공장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약 40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고, 지금도 약 7억 원 정도가 남아 있다. “잭팟에 당첨된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것도 ‘빚 청산’이었다”라며, “시골에서 집도 없이 어렵게 사는 친척들도 걱정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안 씨는 가족과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당첨금을 쓰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의 가족 역시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격려해주었다. 

 안 씨는 기부 대상으로 우리 학교를 선택한 이유로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이 TV에서 ‘중국을 앞서는 유일한 길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교육을 개혁하는 것이다’라고 한 말이 생각났다. 과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원단 사업을 하면서 중국에 갔을 때, 이대로 가다간 중국이 우리나라를 곧 앞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부금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세계 최고가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장순흥 교학부총장은 “많은 곳에서 우리 학교에 기부하지만, 이번 기부가 가장 의미 있는 기부라고 생각한다”라며 “과학기술 발전과 좋은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안 씨의 손을 동판으로 만들어 카지노 영업장에 영구 전시하기로 했으며, 안 씨에게는 호텔 무료 숙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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