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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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학교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0.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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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학번 수리과학과 김다혜

나는 충남 서산이 고향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서울에서 잠시 영어공부를 했었다. 서울에서의 첫 수업 날, 지하철로 어디나 쉽게 갈 수 있고 예술 공연이나 전시회가 가득한 서울에서의 생활을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사그라졌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난 우리나라의 수도라는 곳에 질려버렸다. 지하철에서 정말 많은 사람을 보고 지나치지만, 정작 나와 대화하면서 나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은 원어민 영어선생님 한 분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분과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그 시절 얼마나 외로웠는지 모른다. 오직 우리 학교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과 싱그러운 대학생활만을 고대하며 그 시절을 버텼던 것 같다.


이제는 학교에 입학한 지도 어느덧 2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입생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3학년이 되었다. 두 번의 여름방학을 쉬면서 보냈기 때문에 이번 3학년 여름방학만큼은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강남의 영어 학원에서 토플 공부를 하며 엄청난 숙제들 속에 지내고 있다.


사실 다시 서울에서 공부하기로 했을 때, 서울의 무관심 속에 다시 또 홀로 서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학기 중에는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방학이 시작되면 저마다의 삶을 살면서 나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지금의 서울에서의 삶이 이전처럼 힘들지 않다. 아무래도 내가 외로울 때쯤에 ‘잘 지내고 있어?’하고 문자를 보내주는 대학교 친구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사랑으로 걱정해주는 그들이 있어서 아주 빽빽한 일정도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혹 우리 학교에는 숙제도 많고 여러 가지 제도도 마음에 안 든다고, 학교 자체를 싫어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얘기하고 싶다. 우리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도 있고, 미운 구석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KAIST가 있기에 공부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녀도 KAIST는 언제나 ‘우리’ 학교라는 걸 말이다. 우리 학우들이 더욱 우리 학교를 사랑해준다면 우리 학교도 자신의 못난 부분들을 차츰차츰 고쳐가면서 우리와 어우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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