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중순에 완공 예정인 박병준-홍정희 KI빌딩(이하 KI빌딩)의 인포메이션 디자인에 우리 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우들이 참여했다. 디자인을 주도한 윤재식 학우(산업디자인학과 04학번)와의 인터뷰를 통해 KI빌딩 속에 숨어 있는 인포메이션 디자인을 살펴보자

Design Concept
전반적인 KI빌딩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다. KI빌딩에 다양한 학과의 연구실이 들어오는 만큼, 학문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디자인했다. 또한, KI빌딩은 외부와 내부가 전반적으로 광택이 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이러한 느낌에 맞추어 전반적인 디자인은 화려함보다는 단순함을 추구했다. 전체적으로 건물에 필요한 요소만을 채워 넣는 느낌으로 디자인을 진행했다.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한 사항도 단순함의 미학 속 고급스러움이었다. 중점적으로 주력한 표지(signage) 디자인은 필요한 정보를 담으면서도 정돈된 느낌이 들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

Detail Design
KI빌딩에는 총 4개의 계단실이 있다. 계단실마다 고유의 디자인을 넣어서 단지 층별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적 공간이었던 각 계단실에 의미를 부여해 허전한 공간을 재미있게 디자인했다.

계단실 중 하나인 π계단실에는 원주율 π와 관계된 디자인이 들어간다. π는 비순환 소수로 매력적이면서도 친숙한 숫자이다. 이러한 π가 가진 재미있는 성격을 이용해 π계단실을 디자인했다. 1층에서부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π의 숫자가 벽에 일렬로 나열된 것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무한히 나열된 π를 나타내는 수 중 하나의 1이 크게 확대되어 있고 2층에서는 2가 확대되어 붙어 있다.

표지 디자인의 핵심인, 픽토그램 디자인 역시 우리 팀이 주력한 디자인 중 하나이다. 보통 몇 가지 형태로 정형화 되어 있는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의 픽토그램을 우리 학교의 개성을 살려서 표현했다. 기본적인 모티브는 물음표(?)와 느낌표(!)이다. 이를 통해 세상에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하며, 진리를 탐구하여 의문을 해결하는 연구자의 생각 방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 모티브는 KI 빌딩의 전반적인 표지 디자인에 쓰일 우리의 고유한 픽토그램이다. 가장 기본형이 되는 화장실 픽토그램을 보면, 남자와 여자를 나타내는 그림이 물음표와 느낌표를 메타포로 만들어졌다. 이 메타포는 층별 안내도와 내부 시설 안내를 위한 표지판 외에 엘리베이터, 계단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음을 멀리서도 알 수 있게 해주는 큐브형태의 표지 부착물 등에도 적용된다. 또한, 전면 유리로 된 연구실, 회의실, 세미나실 등의 문에 호실을 표시하기 위해 붙게 될 표지를 포함한 패턴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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