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정상화” “자율적 선택권 후퇴" 찬반 엇갈려

 학교에서 가을 학기의 신입생 기초필수과목을 강제 배정하고 이에 대해 수강 취소와 요일 변경을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학적팀은 지난달 26일 포털을 통해 신입생은 일괄 배정된 기초필수과목을 수강신청기간에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변경기간에도 같은 요일에 진행되는 강의로의 분반변경만 가능하며, 다른 요일의 강의로의 분반변경이나 수강 취소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의 목적은 효율적으로 신입생을 배분해 기초필수과목를 정상 운영하려는 데 있다. 새 정책에 따라 수강신청에서 오는 혼란을 막고 신입생이 고학년과의 신청 경쟁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적팀 관계자는 “수강신청이 특정 분반으로 편향되는 현상을 방지해 강의 정상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는 기초필수과목을 먼저 수강하고 나서 전공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옳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호하는 요일과 교수님을 선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초필수과목 수강시기 조절도 불가능해짐에 따라 일부 학우가 학적팀에 항의를 하는 등 마찰이 빚어졌다. 또한, 일괄 배정된 강의와 같은 시각에 열리는 다른 주요 강의를 신청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미적분학II’와 ‘일반물리학II’가 이수요건이 아닌 산업디자인학과를 지망하는 학우까지 기초필수과목이 강제 배정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학적팀에서는 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가을 학기 수강변경이 시작되는 오는 9월 1일 전까지 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갑작스레 시행된 새 정책에 신입생 사이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심재문 학우(무학과 10)는 “기초필수과목은 강의별 여유 인원이 많지 않아, 신입생 자율에 맡기면 탈락자가 대거 발생한다. 이 때 크고 작은 혼란이 예상되므로 새 정책에 찬성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오서희 학우(무학과 10)는 “대학은 학생 자율로 희망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약이 생겨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명노준 반대표자협의회 회장은 “이번 조치는 새터 반 문화를 봄학기에 이어 활성화할 수 있지만, 신입생이 스스로 학사 일정을 계획하는 데 지장을 주게 되어 아쉽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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