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에 일어난 어떤 사건에 대해
#이민우 기자의 시각
5월 8일 토요일 오후. 교양분관 1층 신문사에 모여 이번 신문을 만들고 있었다. 오후 세 시쯤, 밖이 시끌시끌해서 나가봤더니 노홍철 씨, 남희석 씨, 천명훈 씨, 박휘순 씨 등 연예인들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신문사에 돌아와 편집을 하고 있는데 방송 관계자가 들어와서 진리관 사는 사람을 찾았다. 진리관에 산다고 말하니 촬영이 끝나고 나서 노홍철 씨와 천명훈 씨가 씻을 수 있게 세면도구를 빌려달라고 했다. 두 시간쯤 뒤 진리관에 가서 그들에게 세면도구를 빌려줬다. 그런데 노홍철 씨가 세면도구를 빌려준 은인과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노홍철 씨, 천명훈 씨와 사진을 찍어줬다.


#노홍철 씨의 시각
촬영이 끝나고 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태프가 말하길 어떤 사람이 세면도구를 빌려주기로 했다고 한다. 웬 놈이 세면도구를 빌려주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매달렸다. 귀찮지만 사진을 찍어줬다.
#농담이고요, 사진 찍어주신 노홍철 씨 사랑합니다. 팬이에요. 다음에 소녀시대 데리고 오시면 세면도구 그냥 드리겠습니다.   / 이민우 기자

○… 지난 8일, 다른 기자들은 즐겁게 신문 작업을 했겠지만 내게는 슬픈 어버이날이었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처음 집에서 소식을 들었을 때 큰 걱정은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큰일이었다. 항상 즐겁게 맞는 어버이날을 좋지 않은 일로 맞이하게 되니 가족 일에 그동안 관심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급한 나머지 어버이날 선물조차 사지도 못하고 올라간 것도 후회된다.
그보다 고맙고 미안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족일에 자기들 일처럼 관심 가져준 많은 친구들. 집안에 일이 생겼다고 하니 기꺼이 도와주고 신경 써준 신문사 기자들. 개인적인 일이지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빌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 박진현 기자

○… 정말 힘들었던 봄 학기 마지막 신문이었다. 서남표 총장에 대한 평가 기사를 썼다. 나흘 동안 식당을 비롯해 여러 강의실을 돌며 설문을 하고 결과를 취합해 분석했다. 중요한 기사였기에 많은 힘을 쏟았다.
면 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신문 만들기 전날 밤, 논술 수업시간에 했던 활동들을 책으로 엮느라 밤을 새웠다. 밤을 새고도 기사 초고에 문제가 많았기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기사를 다시 써내려갔다. 결국 하룻밤을 더 새고 나서야 면을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신문을 다 만드니 시험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만 슬프거나 억울하지 않다. 어쩌면 기자 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한 기사가 될 지도 모르는 이번 기사를 끝마쳤다는 것이 나를 더 뿌듯하게 한다.
기획부가 되어 열심히 일한 한 학기 정말 행복했어요. 다음 학기에도 열심히 기사 써 봐요. 기획부 기자님들 사랑해요~                  / 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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