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9학번 배재연

‘KAIST’, 평범한 학생들에겐 꽤 멀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서울대 학생들에게서 ‘결점 없는 완벽한 수재’의 느낌을 받는다면, KAIST의 학생들은 뭐랄까, ‘특이하고 개성이 뚜렷한 천재들’의 인상을 준다.

 필자에게 있어 KAIST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어릴 적에 TV에서 방영하던 드라마 ‘카이스트’가 그 동경의 시작점이지 않았나 싶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라는 KAIST의 전문성 띈 외부적 이미지에 더해, 대전에 살면서 가끔 기회가 닿아 가 본 여유로운 녹색 KAIST 교정에 대해 가진 필자의 동경이 담긴 인상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듯하다. 로봇 대회를 준비하고, 해커 대회 때문에 온 교정이 시끌벅적 후끈 달아오르는 드라마 속 신기한 KAIST의 모습은 당시 실제 학교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들었다. 학교는 물론 10여 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변화했겠지만, KAIST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천재들의 멋진 집합소’이다.
2009년 ‘더 타임즈’지 세계 대학 순위에서 KAIST는 100위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외부적 성과에 연연하는 국내 여느 대학들과 달리 내실에 치중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KAIST에 재학 중인 필자의 친구만 해도 항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한다. ‘노력하는 천재들’, 그들에 의해 지금의 KAIST가 있는 것일 것이다.

 천재들의 집합소 ‘KAIST’, 그 이미지 때문인지 실질적인 교류가 적어서 그런 것인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이름이다. 이 기회에 KAIST도 여러 행사를 통해 동경의 이미지도, 내부의 어려움도 소통의 흐름으로 끌고 와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떨까. 다양하게 만나보고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참 좋을 것이다.

 세상을 잇는 소통의 줄에 필자와 여러 분도 그 실을 하나 덧대어 봄에 의미를 두며, KAIST의 무궁한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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