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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인 돈
[462호] 2019년 05월 14일 (화) 곽지호 편집장 kaisttimes@gmail.com

 얼마 전, 어릴 적 동창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친구한테 오늘까지 돈을 갚기로 약속했지만, 일일 이체 한도로 인해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제가 돈을 빌려준다면 다음날 바로 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현재 군인이어서 이체 한도를 늘릴 수 없지만, 빌린 돈을 갚을 여력은 충분하다며 통장 잔액을 함께 캡처해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조금 꺼림칙하긴 했지만, 군인이 여기까지 연락할 정도면 얼마나 급했을까 하는 생각에 돈을 빌려줬습니다.

다음 날 동창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전날 쉽게 내주어서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일까요, 이번에는 돈을 빌린 다른 친구와 헷갈려서 빌린 돈보다 많은 금액을 예약 이체했다며, 돈을 받기 전에 차액을 보내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처음 빌려줄 때는 못 돌려받더라도 이해해주리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연락을 해서 또다시 돈을 받아내려는 행위는 너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후 며칠간, 언제까지 갚지 않는다면 고소를 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약속한 날까지 돌려받지 못해, 다음날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그날 밤, 돈을 빌려 간 동창이 돈을 다시 돌려주며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말을 전한 이후에야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거짓말을 했으며,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소를 취하해주긴 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에서 신의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믿음을 내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감뿐이었습니다. 돈도 돌려받고 해프닝도 종결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휑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돈보다 소중한 것을 잃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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