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KI 빌딩(E4) Matrix Hall에서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용표 교수가 ‘미세먼지 문제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미세먼지 ▲개론 ▲정의 ▲농도 추이 ▲감소 방법 순서로 진행되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란 다양한 생성원과 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직경 10㎛ 이하의 먼지로, 직경이 2.5㎛ 이하인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952년 12월 런던 스모그로 1주일간 4,000여 명이 평소보다 초과 사망하였고, 우리나라는 현재 사망자 10만명 중 23명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다”고 언급하며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밝혔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 추이에 대해 “사실상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 고농도 빈도수 등이 감소했고, 가시거리는 늘어났다”며 “국민들은 예년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이유에 대해 “쾌적하고 안전한 삶에 대한 현대인들의 기준이 높아졌고 연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검은 연기를 발전의 상징이라 여겼으나 현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정부와 언론이 의제설정을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끔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대기오염 물질 제어 ▲주변 국가의 대기 오염 경계 ▲반응 생성 대기오염 물질 감소로 구분했다. 첫째, 대기오염 물질을 제어하기 위해서 자동차나 트럭을 통해 배출되는 황산염의 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김 교수는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변 국가로 중국과 북한을 꼽으며 이 두 국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의 현재 1차 에너지 소비율은 전 세계의 50%에 육박한다. 그만큼 공장에서 많은 양의 매연과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그 공장들이 최근 점점 동부로 이동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중국에서 기원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밝혔다. “북한의 경우, 에너지를 비교적 적게 사용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에너지 효율 때문에 우리나라와 미세먼지 농도가 비슷하다. 중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북한은 적게나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며 “우리가 걱정할 국가는 이제 중국이 아닌 북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셋째, 대표적인 반응 생성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염과 질산염, 암모늄 등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산염은 황산화 물이 산화되어, 질산염은 이산화질소가 산화되어 만들어진다. 김 교수는 “화학 반응의 비선형성 때문에 단순히 황산염과 질산염의 반응물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반응 생성 대기오염 물질을 줄일 수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 교수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열린 계이기 때문에 언제나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이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외국 사례 및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해 당사자와 정부가 함께 문제를 파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면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