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문 경비 노동자를 비롯한 교내 경비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경비 노동자들의 불만 사항과 해당 사항에 대한 관리소장, 안전팀의 의견을 다룬다.

 현재 우리 학교의 경비 노동자는 정문, 동문, 쪽문의 세 군데에서 근무 중이다. 경비 노동자의 근로계약은 학교가 업체와 계약하고, 업체와 계약한 노동자가 근무하는 용역 계약의 형태이다. 용역 업체는 학교에서 3년마다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현재 계약 중인 성진기업은 3년 전부터 학교와 계약해 올해가 계약이 종료되는 해이다. 성진기업은 3년 전 계약 당시부터 경비 노동자와 캠퍼스폴리스를 통합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을 모두 관리하는 관리소장을 두고 있다.

 본지는 최근 정문 경비 노동자로부터 몇몇 불만 사항을 접했다. 해당 노동자는 이유도 없이 들어오는 차량 개수를 일일이 수동으로 세야 하는 문제를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으며 이외에도 ▲휴가 신청 시 근무자가 스스로 대체 근무자를 구해야 하는 문제 ▲오전 9시, 오후 7시로 정해진 교대 시간에 차가 막혀 용역 업체가 바뀌기 전까지 교대 시간을 2시간씩 당겼으나 용역 업체가 바뀐 후 다시 원래 시간으로 복귀된 문제 ▲혼잡한 시간대에 안전팀 상황실까지 가서 출근부에 서명해야 하는 문제 등을 제기했다. 해당 정문 노동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경비 노동자들이 공감하는 대부분의 문제가 우리를 관리하는 관리소장에게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소통이 부재하다는 측면에서 안전팀에도 불만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명확한 이유가 아닌 관리소장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완전히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사실 확인을 위해 본지는 관리소장과 안전팀에서 용역 업체를 전담하는 김정관 직원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경비 노동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에 대해 “들어오는 차량의 수를 파악하는 것은 학교에서 교통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이며 학생회 측에서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 업무를 하는 이유에 대해 노동자에게 설명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여기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덧붙여 “이 업무는 예전부터 쭉 있어왔으며, 오히려 예전 수작업 방식에 비해 개수기를 도입한 현재 더 근무하기 편리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자동화가 어떻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다른 문제에 대해선 “휴가 신청 과정에서 대체 근무자를 구하는 건 당연히 회사가 아닌 휴가 신청자가 해야 할 일이다”며, “교대 시간은 과업지시서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이고 출근부는 근무태도 확인을 위해 작성하도록 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관리소장은 “나는 노동자들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라면서 “단 한번도 불합리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직원 역시 “현재 경비 노동자들은 간접 고용의 형태로, 학교 측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근로자에게 개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법적 테두리 안의 소통 같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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