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대응 과정 한계...공지 시스템 등 안전조치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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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대응 과정 한계...공지 시스템 등 안전조치 확충해야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9.05.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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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우리 학교 응용공학동(W1)에서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다. 이번 사고는 안전팀이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이음>(이하 비대위)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채로 사고에 대해 공지해 학내 구성원들의 혼란이 가중되었다. 지난해 봄 정보전자공학동(E3-2) 화학물질 취급 사고, 가을의 염소가스 누출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 학교의 안전사고 대응 프로세스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나타났다.(관련기사 본지 451호, <전자동 사고 조사보고서 발간>)이에 본지는 우리 학교 안전사고 대응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고 어떤 개선방안이 있을지 알아보았다.

▲ 학내 사고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안전팀 상황 (ⓒ이광현 기자)

우리 학교의 안전 관리 조직 체계

 안전팀은 본지 기자단과 비대위, 제47대 대학원 총학생회 <Wave>(이하 원총)를 대상으로 연구실 사고대응절차 설명회를 진행하며 안전팀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와 조직에 관해 설명했다. 안전팀은 실험실 안전, 산업 안전, 소방 및 재난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안전팀 소관이 아닌 생활관 안전은 생활팀, 위험물 안전, 전기 및 가스 안전은 시설팀 등의 부서들이 담당하고 있으며, 실제 사고가 벌어지면 안전팀과 해당 부서가 협력하여 사고 처리 및 사후 대응을 진행한다. 또한, 실험실 안전 관리와 관련하여 총장으로부터 교학부총장, 학장, 학부·학과장, 연구실 책임자, 연구실 종사자까지 명령 및 보고 체계가 확립되어 있으며, 안전팀은 관리 체계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대응 과정은

 우리 학교는 12,189개의 화재 감지기로 구체적 위치에서 화재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화재 감시 시스템, 가스 조기 경보 시스템,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갖추어 학내 안전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 사고를 감지하면 연구실 안전환경 관리자 2인이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연구실 안전환경 관리자들은 안전 장비들을 현장에서 착용하면서, 사고 규모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직원과 소통하며 자체 처리가 가능한 수준인지, 학교 관리자가 진입하지 않고 전문기관에 신고할지 결정한다. 그 후 심각한 위험은 없지만 아직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은 공간을 뜻하는 Warm Zone을 설정해 캠퍼스 폴리스가 Warm Zone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킨다. Warm Zone은 처음에는 사고 발생 건물의 발생 층으로 설정되어 캠퍼스 폴리스가 직접 대피하라고 알리지만, 상황이 심각해질 시 Warm Zone을 건물 전체로 확대해 비상 방송을 통해 해당 건물 내 사람들을 모두 대피하도록 한다. 그 후 연구실 안전환경 관리자가 사고 현장에서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하고, 필요시 실험실 임시 폐쇄까지 감행한다.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한 상태로 돌아오면 Warm Zone을 해제한 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사고 관련 보고를 준비한다. 이후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고 사고 사례를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파한다.


정확하고 신속한 공지 시스템 필요해

 원총과 비대위는 Warm Zone 설정에 대한 안내가 학내 구성원들에게 부족한 점과 사고 사례 전파가 사고 시점보다 매우 늦게 이뤄진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안전팀은 Warm Zone에 속한 사람에게만 그 지역에 일어난 일에 관해 설명하고 전체적인 공지는 진행하지 않아 왔다. 안전팀 황원 선임기술원은 “본인에게 대피하라는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본인이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런 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으면 혼란도 심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안전팀과 학내 구성원 사이의 신뢰 문제다”라고 말했다. 

 원총과 비대위는 Warm Zone 설정 관련 절차를 안전 교육으로 전하면 적절한 정보 전달이 이뤄질 것 같다고 보았지만, 안전팀은 실질적으로 학내 안전 교육 이수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알렸다. 특히 학부생들의 정규 안전 교육 이수율은 약 1%로, 안전 교육으로 정보가 전달되기엔 무리가 있는 수치이다.

 또한, 사고 발생에 관한 공지가 뒤늦게 진행되는 점도 학내 구성원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사고를 알리기 위해 원총과 비대위는 학내 커뮤니티나 학내 메일 등을 통해 사고 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있다. 다만 황 기술원은 “최근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에서 비대위가 학내 커뮤니티 ARA에 사실관계가 조금 다른 공지가 올라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또한 “애초에 위험 지역에 있는 구성원들은 대피시키고 상황이 마무리 지어질 때까지 접근은 막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공지는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된 후에 작성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광형 교학부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내 게시판에서 제기된 내용과 달리 작년 10월과 올해 4월의 염소가스 누출 사고는 어떤 피해도 없었다”며 “사실의 왜곡, 구성원의 오해와 혼란 방지를 위해 학교 경영진에서 적극적으로 사고 공지의 필요성과 내용 등을 검토하여 조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전 관련 지원에 있어 한계 극복해야

 황 기술원은 “안전 교육 이수율이 낮고, 예산과 인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현재 안전환경 관리를 발전시키는데 힘든 점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실 안전환경 관리자는 가스 사고와 화학 사고를 처리하는 직원이 각각 1명씩, 총 2명이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나 이는 빠르고 효율적인 사고 관리를 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다. 그러나 최근 신입사원 채용에서 이를 위한 추가 인력은 채용되지 않았다. 안전팀은 안전 교육 홍보,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한 연구실 안전의 날 행사 예산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 교학부총장은 “연 45억원 가량을 연구실 안전관리에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구실 안전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신속대응을 위해 가스·화학 분야에 연구실 안전환경 관리자를 각 1명씩 증원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안전팀은 현재 행정처 시설관리부 산하에 있어 업무 처리나 명령, 보고 체계가 번거롭다는 한계가 있다. 안전팀은 ‘총장 혹은 교학부총장 직속으로 안전 컨트롤타워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웃 학교인 충남대학교는 교학부총장 직속 기관으로 안전관리본부를 두고 있으며, 우리 학교와 비슷하게 초기 비상대응키트를 구비하여 경미한 사고일 시 직접 사고 대응도 담당한다. 또한, 긴급한 사안은 전문기관에 신고하는 등 학내 안전사고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대학교 이상모 안전관리본부원은 “학내의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부서에서 사고 처리까지 감당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전문사고대응반을 운영하거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 교학부총장은 컨트롤타워 설치에 대해 “조직 진단 및 벤치마킹을 통해 안전관리 통합조직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 기술원은 “학내 구성원들과 안전팀 사이의 신뢰 관계가 두터워진다면 학내 구성원 사이의 혼란이 적어지고 더 안전한 연구 환경과 캠퍼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학부총장은 “안전은 구성원의 공감과 솔선이 우선이다”며 “원총, 비대위, 신문사와 함께한 연구실 사고대응절차 설명회와 같이,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겠다”고 신뢰 관계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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