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사회인 야구를 하시던 삼촌의 권유로 야구에 대해 알게 된 이후, 친구들과 야구 경기를 하는 것을 취미로 가지기도 했고, 특정 야구 선수를 열렬히 응원도 하고, 경기장 직관도 여러 번 하며 야구에 열정을 담아왔다.

 야구는 재미있는 스포츠이다. 한 팀을 최소 9명으로 구성해서 2팀이 서로 맞붙는 운동인 야구는 세세한 규칙에 따라 경기가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다른 전 세계적인 스포츠인 축구와 농구와 다르게, 두 팀의 구성원이 서로 물리적으로 맞붙지 않으며 오로지 야구공에만 모든 힘을 집중시켜 공의 이동에 따라 경기가 진행된다.

 다만 야구는 축구와 다르게 간단한 경기에도 필요한 장비가 많으며, 알고 있어야 하는 기술과 규칙이 많아 일반적으로 직접 즐기기보다는 특정 팀을 응원하는 형태로 야구를 즐긴다. 많은 사람이 하나의 팀을 정해 응원하고, 결과에 따라 울고 웃으며 야구를 즐긴다. 나는 2008년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 응원을 이어가면서 야구를 즐기고 있다.

 처음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기 시작했을 때는 야구 경기에 대한 관심, 그리고 순전히 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치열함에 야구 경기를 찾아보고는 했다. 이와 같은 관심은 2009년 기아가 우승하면서 팀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한동안 기아에 암흑기가 찾아오면서 나는 야구를 보면 머리가 아프고 답답하고, 하여튼 막 미칠 것 같았다. 팀에 애정이 있었기에 팀의 성적을 보고 슬프고 아쉬웠다.

 2017년 감독의 임기 말에 최고의 영입과 선수들의 투혼으로 기아가 쫄깃한 리그 운영과 함께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동안 매우 행복했다. 리그가 끝나고서도 경기를 찾아서 돌려보고 우승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는 했다. 작년에는 기아 타이거즈가 힘들었지만 가을야구에는 진출하면서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올해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 시작 후 지금까지의 기아를 보면 팀 역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팀이 암흑기에 있을 때에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정도는 아니였다 싶을 정도로 망한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요즘 야구를 봐도 재밌지가 않으며 오늘은 얼마나 실수할까만을 생각하고는 한다. 과연 이 팀이 반등할 수 있을 지,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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