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기록적인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다. 지난달 ▲서울 ▲경기 ▲인천 ▲세종 ▲대전 ▲충북 ▲충남 ▲대구 ▲광주 9개 지역의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울 등의 지역에 사상 최초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7일 연속 시행되기도 했다. 석 달 간 이어진 잿빛 하늘은 마스크, 공기청정기 구매 열풍을 불러왔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될 정도로 미세먼지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한 미세먼지가 무엇이고, 미세먼지 문제에 우리 학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미세먼지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입자의 먼지로,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가 이에 속한다. 이 중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를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를 초미세먼지(PM 2.5)로 다시 구분하며 이것이 일기예보에서 흔히 접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기준이다. 50~70㎛의 지름의 머리카락 두께보다도 몇 배나 더 얇은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와 달리 호흡기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축적된다. 또한, 축적된 후 배출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려 우리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15일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법)’을 시행하고 지난 24일 약 1조5천억원가량의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미세먼지에 관한 우려는 교내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봄학기 개강 이후 미세먼지 문제를 성토하는 글을 비롯해 야외 근로학생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배부해달라는 등 학교 측의 조치를 촉구하는 글이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시되었다. 이에 지난달, 제47대 KAIST 대학원 총학생회 <Wave>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미세먼지 마스크 대량구매 후 배포 가이드라인 마련, 야외 근로학생 및 근로직원 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 대책 마련 요청안을 학교 측에 송부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달 27일 오전 10시에 본관(E14) 학생정책처장실에서 관련부서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회의에는 유승협 학생정책처장, 류석영 학생생활처장, 김기한 행정처장, 정진왕 시설관리부장 등 미세먼지 관련 부서장이 참석했다. 해당 회의 후 발간된 ‘고농도 미세먼지 피해예방 및 대응방안 추진안’에 따르면 향후 학교 측은 단기적으로 ▲연구실 등에 공기청정기 구입 또는 렌탈 관련 안내 ▲교육 시설(창의학습관(E11), 학술문화관(E9), 교양분관(N10) 총 3곳) 중앙공기조화기 가동기준 확대 ▲야외 근로학생 및 근로직원용 마스크 제공 ▲교내 LED 전자현수막(2개소)을 통한 미세먼지 농도 표시 방안 모색 ▲학생회 및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 전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노후 건물 공기조화시설 연차별 교체 ▲건물 공기조화시설 구축이 어려운 오래된 건물은 공기청정기 설치현황 파악 및 관련 예산 확보 ▲건물 리모델링 공사 범위에 노후 공기조화시설 교체 포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류 학생생활처장은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월 15일부터 환경부에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함에 따라 우리 학교에서는 미세먼지 예측 농도가 발령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차량 2부제 실시와 대기배출사업장(보일러 시설) 운영 단축 등 다양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을 이용한 사회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본교 내부 기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전략 브레인스토밍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일반적으로 운동이 부족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할 기회가 더욱 줄어드는 것이 매우 아쉽다”며, “간단한 실내운동을 통해서라도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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