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년 KAIST연구환경실태조사 결과 , 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 소속 대학별 주중 일일 평균 연구 활동 시간 (ⓒ이수연 기자)

 지난 8일,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되었던 2018년 KAIST 연구환경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제46대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진행한 본 설문조사는 우리 학교 대학원생들의 연구 환경 실태 파악 및 원활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행되었으며, 전체 대학원생 5,725명 중 총 1,216명이 응답해 21.2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연구환경실태조사는 ▲응답자 정보 ▲연구실 복지 ▲경제적 환경 ▲연구 프로젝트 및 행정업무 ▲연구 지도 ▲연구실 내 윤리 문제의 총 6가지 항목에 대해 진행됐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학내 인권침해 항목과 연구실 생활 항목이 제외된 것에 대해 원총은 “작년까지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지를 원총에서 조사하고 원총 산하 기구인 인권윤리센터에서 사례조사를 시행했었는데, 올해부터 인권윤리센터에서 이를 담당해 더욱 자세하게 조사를 시행하고 추후에 공개하기로 해 연구환경실태조사에서는 제외되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7.88%는 남자, 21.79%는 여자로 전년도 비율과 비슷했다. 응답자의 나이는 27세가 16.69%로 가장 많았으며, 석사는 25세가 8.06%, 박사는 29세가 7.24%, 석·박통합과정은 28세가 4.03%로 가장 많았다. 공과대학 소속이 71.22%로 가장 많았으며, ▲자연과학대학 13.08% ▲생명과학기술대학 10.61% ▲인문사회과학대학 3.37% ▲경영대학이 1.73%의 비율을 보였다. 석사는 2년 차가 16.94%, 박사는 1년 차가 10.53%, 석·박통합과정은 3년 차가 4.93%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29.93%는 군필이었으며, 24.10%는 면제 및 여성, 25.50%는 전문연구요원 미편입, 그리고 나머지 20.39%는 전문연구요원 복무 중이었다. 또한, 미혼이며 자녀가 없는 사람의 비율이 91.20%로 가장 높았다. 

 연차초과자들에게 연차초과 사유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들의 47.41%는 학교 및 학과 졸업요건 미충족을 들었다. 이어, 37.04%는 자발적 연차초과, 32.59%는 연구실 자체 졸업요건 미충족, 25.93%는 교수님의 권한으로 인한 연차초과, 21.48%는 연구과제 마무리를 위한 연차초과, 8.15%는 취직 준비를 이유로 들었다.

 연구실 복지 항목은 연구 및 기타 시간 사용, 휴가, 연구 시설로 세분되어 조사가 시행되었다. 대학원생들의 주중 일일 평균 연구 활동 시간은 연구 관련 업무 시간이 6.2시간, 연구 외 업무 시간이 2.14 시간, 업무 외 연구실 체류 시간인 기타 시간은 2.05 시간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연구 관련 업무 시간은 경영대학이 6.4시간, 연구 외 업무 시간은 생명과학기술대학이 2.22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석·박통합과정 6년 차 이상이 연구 관련 업무 시간과 연구 외 업무 시간 에 7.93시간, 2.57시간으로 가장 긴 시간을 할애했다. 주말 2일 평균 연구 활동 시간의 경우, 연구 관련 업무 시간에는 2.41시간을, 연구 외 업무 시간으로는 0.58시간을, 기타 시간에는 0.26시간을 소비하였다. 자연과학대학이 연구 관련 업무 시간 2.62시간, 생명과학기술대학은 연구 외 업무 시간 0.64시간으로 각각의 항목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석·박통합과정 4년 차가 주말 2일 연구 관련 업무 시간 3.53시간, 석·박통합과정 6년 차 이상이 연구 외 업무 시간 0.87시간으로 가장 긴 업무시간을 기록했다.

 주말 출근의 이유로는 ▲자발적 출근 63.70% ▲정기적 연구실 일정 6.60% ▲교수·선배의 주말 업무지시 6.46% ▲기타 2.37% 등이 있었다. 미출근의 경우 20.88%의 비율을 차지했다. 대학원생들의 실제 사용 휴가일 평균은 작년과 동일하게 7.28일이었으며, 미사용 휴가일은 2.28일이었다. 휴가 불만 사유로는 ▲휴가기간 부족 17.82% ▲교수님의 눈치 16.19% ▲특정 기간에만 사용 가능 13.58% ▲휴가 중 업무지시 7.82% ▲과도한 업무로 휴가사용이 제한 5.70% ▲선후배·동료 눈치 3.64% ▲연구실 동료와 겹칠 때 사용 불가 2.28% 등이 있었다. 휴가 사용에 불만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8.03%에 달했다.

 실험 장비 및 시설의 노후 수준에 대해서는 노후되지 않음, 노후됨, 해당 없음이 각각 56.99%, 17.93%, 25.08%를 차지했다. 사무 시설의 노후 수준의 경우에는 노후되지 않음이 81.58%로 우세했다. 연구실 소재 건물의 문제점으로는 ▲문제없음 28.73% ▲냉난방 문제 16.15% ▲주차 공간 부족 13.64% ▲화장실/휴게실 낙후 11.12% ▲승강기 부족/낙후 9.22% ▲화재 및 사고 대비 시설 부족 6.60% 등이 있었다.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으로는 ▲불만이 전혀 없음 48.54% ▲긴 업무 시간 13.80% ▲주말 혹은 퇴근 후 6.32% ▲개인 사정이나 병가로 인한 결석, 조퇴가 자유롭지 않음 5.51% ▲연구실 실험장비 낙후 5.30% ▲의무적 주말 출근 5.17% ▲연구실 사무 시설 3.60% ▲교수님 지도 부족 2.4% 등의 의견이 있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연구실 소재 건물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적으로 증가하였다.

 대학원생들의 월평균 교내수입의 경우 전체 평균 126.35만 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2.87만 원 증가하였다. 공과대학이 132.33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대학이 65.50만 원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교외수입의 경우 전체 평균 36.52만 원으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3.77만 원이 증가한 금액이었으며, 경영대학이 46.71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연과학대학이 25.07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교내수입의 최저 시급 여부에 대해서는 최저 시급을 받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 67.68%로 작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원총 관계자는 “실제로 최저 시급을 받지 못하는 대학원생들이 많으며, 이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라며, “최저시급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 논의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등록금을 제외한 월평균 실제 수입의 경우 교내 수입이 97.80만 원, 교외 수입이 36.52만 원이었다. 

 연구지도 항목에서는 작년 조사를 시행했던 ‘연구지도를 위해 지도교수와 만나는 시간’ 항목 이외에도 새로운 항목으로 연구실 규모, 연구실 내 박사후과정 연구원 또는 연구교수 소속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일주일 동안 개인 연구지도를 위해 지도교수와 만나는 시간은 조사 결과상 줄어든 듯 보였으나, 근로시간과 개인별 지도시간을 구분하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이를 나누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로 밝혀졌다. 지도교수와 개인 연구지도를 위해 만나는 시간은 전체 평균 1.08시간이었으며, 석·박통합과정 6년 차 이상이 1.66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소속 대학별로 비교했을 때는 경영대학이 2.00시간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연과학대학이 0.98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일주일 동안 그룹 연구지도를 위해 지도교수와 만나는 시간은 전체 평균 1.88시간이었으며, 석사 3년 차 이상이 2.64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생명과학기술대학이 1.95시간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대학이 1.55시간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지도교수의 개인 연구지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56.03%를 차지했으며, 연구지도 불만족의 이유로는 ▲대외 활동으로 인한 연구지도 부족 16.85% ▲논문 지도를 거의 해주지 않음 16.78% ▲내 연구에 대한 무관심 15.19% 등이 제시됐다.

 연구실 윤리 문제 항목은 사적 인력 동원, 인건비 배분, 연구실 공동자금 운영으로 세분되어 조사가 시행됐다. 지도교수의 사적인 업무 동원 여부에 대해 88.90%가 없다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사적인 업무 동원 이유로는 ▲심부름 ▲학회관련업무 ▲원치 않는 행사 참여 ▲가족행사 ▲개인 사업 등이 있었다. 인건비의 20% 범위 이내에서 과제 참여율, 참여 기간 및 기여도 등을 평가해 지급하는 인센티브인 연구수당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68.26%, 몰랐다고 답한 응답자가 31.74%를 차지했다. 부적절한 연구실 공동자금의 경우에는 ‘알고 있었다’가 66.83%, ‘연구실 공동자금 근절 캠페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가 17.53%, ‘몰랐다’가 15.64%의 비율을 차지했다. 독립계좌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독립계좌가 없어도 문제없다고 답한 이가 가장 많았다. 독립계좌가 필요한 이유에 관해서는 연구실 행사, 연구실 비품 구매 및 설비 수리, 연구 관련 물품 구매, 인건비 및 연구실 자금 부족 상황 대비 등이 제시됐다. 현재 독립계좌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73.52%로 가장 많았으며, 잘 알지 못함이 18.17%, 운영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8.31% 존재했다. 공동자금 관련 소통 채널로는 ▲원총 이메일 32.83% ▲원총 인권센터 이메일 20.97% ▲감사실 신문고 11.00% 등이 있었다. 독립계좌는 0~50만 원 규모가 가장 많았으며, 조성 목적으로는 ▲연구실 행사 ▲연구실 비품 구매 및 설비 수리 ▲연구 관련 물품 구매 ▲인건비 및 연구실 자금 부족 상황 대비 ▲인건비의 균등 배분 등이 있었다. 독립계좌는 벌금을 통해 조성한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관리 주체로는 연구실 대표학생이 81.48%를 차지했다. 독립계좌 운영을 신고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는 연구실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이외에도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가 걱정되어서 ▲연구실의 존립이 걱정되어서 ▲신고해도 바뀌는 것이 없을 것 같아서 등과 같은 의견들이 있었다.

 대학원생들의 전반적인 연구 환경을 조사한 연구환경실태조사는 대학원생 사회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 직시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응답 현황이 이전 연구환경실태조사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원총 관계자는 “매년 항목들을 조금 수정하고 있는데 문제나 어떠한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분석한다”며, “연구환경실태조사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대학원생 사회를 정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고려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더불어, “연구환경실태조사의 응답자 수가 1,216명밖에 되지 않기에 대학원생의 생활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며, “많은 학우가 참여할수록 대학원생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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