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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색을 잃는다면
장가브리엘 코스 - <색연필>
[459호] 2019년 03월 12일 (화) 오현창 기자 hyunchang@kaist.ac.kr

 샤를로트는 색채 전문가이다. 학부 때 신경과학을 공부한 그녀는 색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프랑스 유명 방송국에서 색에 대한 방송으로 크게 유명해졌다. 그러나 그녀가 색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방송국에서도 몇 되지 않는다.

 아자이는 택시 운전사이다. 그는 공감각의 소유자이다. 그의 뇌는 각 파장의 소리를 빛의 파장에 대응시켜 소리와 색을 동시에 느낀다. 도로 위의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색을 느끼는 것이 행복했던 그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택시 운전사가 되어 고향을 떠났다. 

 색연필 공장에서 일하던 아르튀르는 그의 소박한 직장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의 직장 생활은 오래가지 못한다. 어느 날, 노란색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세상의 색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원인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색이 없어지기 직전, 그는 공장에 남아있던 재료를 모두 넣어 세상에서 가장 진한 색연필을 만든다. 그 색연필마저도 공장이 망하면서 재활용 센터로 보내지려는 찰나, 아르튀르는 그 중 분홍색 색연필 한 자루를 빼돌린다. 색연필은 이윽고 빛을 잃지만,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샤를로트와 아자이의 아이, 루이스는 그 색연필을 보고 분홍색이라고 말한다. 아르튀르는 루이스에게 색연필을 선물한다. 루이스가 분홍색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세상에 분홍색을 되돌려주는 것을 본 주인공들은 루이스에게 나머지 색연필을 찾아주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소설의 많은 부분은 주인공들이 색을 잃어버리고 겪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샤를로트를 통해 색이 단순한 파장의 인지가 아니라,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산물임을 전하고, 아자이를 통해 시각 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말한다. <색연필>은 저자의 첫 소설로, 이전까지 저자는 색채 전문가로서 광고 제작, 섬유 디자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색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의 경험은 색에 대한 깊은 통찰로 책 전반에 스며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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