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 실업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치열한 취업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것이다.    창업보육센터의 김순근 센터장은 “창업을 하는 것이 결코 취업에 비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창업을 할 때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왜 창업을 하려고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창업을 통해 자아실현 가능해
작년 10월 본지가 우리 학교 학우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현재 희망하고 있는 직업은 무엇인가?(복수응답 가능)’라는 질문에 19%의 학우가 창업을 선택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아이템을 상품화해서 시장에 내놓기 위해 창업을 한다. 창업을 해서 크게 성공하면 많은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명예를 얻을 수 있다. 우리 학교 출신의 벤처기업인 김성진 씨는 “창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다”라며 창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설명했다.

시장의 흐름을 잘 읽는 것이 중요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읽고 시대에 앞서가는 것이다. 김순근 센터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 트렌드에 맞는 사고를 지니고 사업을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삼성의 휴대전화가 애플의 아이폰에 밀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은 지식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에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생각해야 하며 참신한 아이템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자금 관리 허술하면 실패 가능성 커
그러나 창업에는 큰 위험성도 뒤따른다. 일단 자신의 사업 아이템이 충분히 혁신적인지 검토해야 한다. 이미 팔리고 있는 상품으로는 크게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철저한 자금 관리를 하지 못하면 창업 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업을 할 때는 자금, 인력, 사무 공간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자금이 충분하다면 인력과 사무공간은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보육센터의 김순근 센터장은 “연구개발을 하고, 제품화하고, 마케팅할 때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에 실패하면 순식간에 빚쟁이가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창업을 준비 중인 최현환 학우(전기및전자공학과 박사과정)는 “상품의 특허 출원이나 샘플 개발비 등 여러 경비의 충당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최 학우는 “사업 초기에 자금을 잘 관리하려면 가능한 저비용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 및 홍보 후에 투자의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창업 지원 정책 잘 활용해야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은 창업자금 지원 정책이 시행 중이므로 자금이 부족할 수 있는 사업초기에는 이를 잘 활용한다면 자금 확보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창업할 때는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지방자치단체, 혹은 전국의 테크노파크 등에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을 위한 지원도 활발해
대학생의 창업을 장려하는 사업도 매우 다양하다. 대전광역시에서도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창업300 프로젝트’나 ‘1사 1꿈나무 육성 프로그램’ 등이 진행 중이다. 대학창업300 프로젝트는 대학생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마다 100개씩 대학생창업기업을 지원하여 3년간 300개의 대학생창업기업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그 밖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창업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순근 센터장은 “창업경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사람은 해외연수를 보내주기도 한다. 학생들의 창업을 직접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경진대회를 통해서 학생들이 간접적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대전광역시에서는 중소기업 지원센터, 테크노 파크 등에서 창업경진대회가 진행 중이다.

창업 전 철저한 준비 필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계획을 잘 수립해야 한다.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한 후에는, 장기간에 걸쳐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창업 교육과 세미나 등을 병행하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그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여러 조언을 제공하는 창업 컨설턴트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후, 자신의 사업 아이템으로 파생될 수 있는 시장의 선행조사와 그 환경에 걸맞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개발기획부터 제품생산, 마케팅 등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창업보육센터의 최희성 연구원은 “많은 연구개발자가 창업할 때 마케팅, 즉 소비자 또는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 그들은 단지 결과물로 홍보를 대체하려고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업이 진행되었을 때 홍보 부족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예비창업자 발굴을 위한 창업보육센터
우리 학교 내에서도 창업에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 산학협력단 소속의 창업보육센터는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창업을 한 사람들이 자신이 계획하고 있던 아이템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업보육센터에는 현재 80개의 기업이 입주하고 있으며, 창업자가 제품 개발, 마케팅 등 사업을 할 때 어려운 일에 총괄적으로 협력한다. 김순근 센터장은 “우리는 해외 마케팅을 돕거나 회사와 투자자들을 연계시켜주는 등 창업을 한 후 사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창업자들을 돕는다. 사람에 비유하면 아기가 인큐베이터부터 걸음마를 뗄 수 있을 때까지 보살펴주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창업보육센터는 올해부터 예비창업자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창업을 원하는 학우가 신청한 아이템으로 중점분야, 일반분야로 나누어 현재 4개의 과제가 진행 중이다. 최희성 연구원은 “현재 창업을 원하는 학우를 위해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교육과 행정적인 부분 등 여러모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올해부터 학생창업과 창업동아리를 별도로 모집해 창업교육이나 사업 아이템의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력 있으면 창업에 유리
창업을 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창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 학우는 “기업 등에서 일한 사회적인 경력 없이 학생이 창업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고 성공 가능성도 낮다. 회사 경력이 있다면 같은 업계에서 필요한 사업 아이템에 대한 탐구도 가능하며, 창업 후에 관련 업계의 수요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얻는 인맥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떠오르는 온라인 창업
최근에는 온라인을 이용한 일인기업도 떠오르는 추세다. 김순근 센터장은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접근성이 좋고 이용자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창업을 할 때는 온라인도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을 이용하면 비교적 초기 자본이나 시간 투자가 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으로 사업을 한다면 자신의 아이템이 얼마나 참신하고 신선한 아이디어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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