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당신,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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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당신, 도움이 필요하다
  • 윤호진 기자
  • 승인 2010.04.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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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평소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가 무섭다. 그는 정말 친한 친구를 만날 때가 아니면 기숙사에 들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혼자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어 라면과 과자로 하루 식사를 대신한다. 기숙사에서 할 일이 없으니 A군은 매일 밤늦게까지 게임을 한다. 한편, B군은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두렵다. 분명히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사소한 문제가 생겼음에도 지나치게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이 자기를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들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대표적인 예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학우들이 이러한 문제를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대인관계에 고민 있는 학우 상당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 학교 학우들은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그만큼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우리 학교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 대인관계 문제로 고민하는 학우의 수는 상당히 많다. 우리 학교 상담센터에 따르면 2008년에는 367명, 2009년에는 374명의 학우가 대인관계 문제로 개인 상담을 받았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학우들은 자신을 노출하기 싫어한다. 매주 우리 학교를 방문해 정신과 치료를 하는 유진호 신경정신과 원장 유진호 박사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자기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모른다. 심각성을 안다 해도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한다”라며 “누가 옆에서 계속적인 자극을 주거나 권고를 해야 상담이라도 받아 볼 텐데 그게 잘 안 된다”라고 말했다. 상담센터에서 직접 학우들을 상담하고 있는 박순환 박사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자신을 노출하기 꺼리기 때문에 상담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인관계 문제의 원인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학우는 왜 이러한 문제를 갖게 되었을까. 유 박사는 “성장기에 사회성이 덜 발달한 학생들은 성인이 되어 많은 인간관계를 맺을 때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기피하게 되고, 혼자 있음으로써 현실에서 도피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숙사 생활이 문제를 심화시키기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유 박사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문제는 보통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이 대인관계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 도와줄 텐데, 기숙사에서는 간섭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룸메이트도 남이다 보니 나서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결국 자신이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대인관계에서 불편함, 긴장감, 고립감을 많이 느끼는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이러한 문제가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이때, 더욱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 등 다른 문제 가질 수도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학우들은 인터넷 게임 중독 등 다른 문제도 갖게 될 위험이 크다. 유 박사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우울증 혹은 정서 장애가 있는 학우는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 사람에게 부담을 느끼는 그들은 사람이 아닌 다른 것과 소통하려고 한다. 게임은 현실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소통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소통을 하다 보니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상담센터에서 도움 받을 수 있어
우리 학교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있는 학우를 위해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우들은 태울관 3층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전문가에게 개인 상담을 받거나,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8~10명의 학우와 전문상담자가 함께하는 집단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박 박사는 “학생들을 상담할 때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신뢰감을 갖고 얘기를 하다 보면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힘을 얻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라고 말했다.

대인관계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상담법
박 박사는 대인관계 문제의 유형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한다. 그는 “경우에 따라 어린 시절의 발달과정과 부모와의 관계들을 돌아보면서 문제를 갖게 된 배경을 이해하도록 하고, 자신이 가진 비합리적인 신념의 문제를 깨닫고 변화시키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또한, 내적인 분노나 적대감이 강한 경우에는 이러한 감정을 상담실에서 표출하도록 하면서 감정을 해소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자기표현훈련, 자기주장훈련, 역할훈련을 하면서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상담센터를 찾는 학생은 문제가 있는 학생이 아닌, 자신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학생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도움이 필요하면 부끄러워 하지 말고 언제든지 상담센터로 찾아와 어려움을 해결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상담센터에서는 이러한 직접적인 상담뿐 아니라 대인관계와 관련된 행사를 열고 있다. 상담센터는 미리 짜인 각본 없이 관객들이 즉흥적으로 역할과 상황을 만들어 연기하는 심리극 공연을 매년 가을 개최한다. ‘대인관계에서의 성공적인 대화법’, ‘이성 관계에서의 대화법’을 주제로 한 2번의 강좌를 열었다.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도 가능
매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유진호 박사가 건강관리실에 와 우리 학교 학우에게 상담과 약물치료 등 정신과 치료를 해주고 있다. 그는 “이 일을 한 지 7년 정도 되었다. 하루에 보통 2~3명, 많을 때는 하루에 8명의 학우를 상담하며, 주로 불면증이나 강박증,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학우가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상담센터와 연계해 치료하기도
유 박사는 상담센터와 연계해서 상담하기도 한다. 상담센터는 대인관계 문제로 상담센터에 찾아온 학우 중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학우를 유 박사에게 소개해 준다. 유 박사는 “상담을 꾸준히 받았던 학생들은 문제를 잘 극복해 졸업 후 사회에 나가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 상담받았던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많이 찾아오는데, 그럴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학교에 이런 제도가 있으니 필요한 학생은 찾아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 박사와의 상담은 우리 학교 건강관리실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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