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국 4개 과학기술원의 공동 사무국을 설치하고, 이후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져 학내에 논란이 일었다. 우리 학교 기획팀은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비상>(이하 비대위)를 통해 공동 사무국의 설치가 과학기술원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25일 4차 인재위원회를 개최해 우리 학교,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공동 사무국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과기정통부는 “공동 사무국을 KAIST 문지캠퍼스에 세울 계획이며 이르면 3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개소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제시되었던 과학기술원 통합 필요성을 검토했다며 지난달 국회에 ‘과기원 통합 필요성 검토안’과 ‘통합 이사회 추진 방향안’을 제출했다. 이들 안은 현재 나누어져 있는 4개 과학기술원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이며, 예를 들어 GIST는 KAIST 광주캠퍼스가 되는 식이다.

 언론에 이 사실이 보도된 후,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관련 게시글이 작성되는 등 학내에 논란이 일었다. 이에 비대위는 우리 학교 기획팀을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기획팀은 “공동 사무국과 관련한 논의는 과학기술원들의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닌, 협력을 통한 과학기술원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논의다”라며 “아직 뚜렷한 목적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연구 시설의 공동 활용이나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 과학기술원의 공통적인 쟁점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위한 기구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21일 추가적인 설명 자료를 배포하며 “현재로서는 ‘하나의 대학’ 운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지역마다 과학기술원들이 생겨났다”고 말하며 “4개 과학기술원이 서로 경쟁할 정도로 국가 예산이 충분하지 않으니, 합치게 되면 경영과 연구 분야의 중복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차기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부터 전국 과학기술원 통합을 제안했으며, 과기정통부도 과학기술원 통합이 중장기적 과제라고 발표한 만큼 앞으로 관련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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