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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카이스트 문학상] 시나리오 부문 심사평
[457호] 2019년 02월 12일 (화) 카이스트신문 kaisttimes@gmail.com

 김영갑 시나리오 작가

 시나리오 <실조>는 시나리오로서의 장단점이 모두 도드라지는 작품이었다. <실조>의 장점 중 하나는 자신 주변의 소재를 이야기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상투적인 표현으로 그칠 수 있다. 반면 잘 아는 소재로 택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표현할 여지가 많기에 좋은 시도라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도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이야기가 담는 삶이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조>의 또 다른 장점은 두 인물을 통해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시나리오를 구성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는 잘 사용하면 관객의 흥미를 잡아끄는 좋은 장치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것은 후반부에 이 이야기를 시작한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효과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야기를 시작한 인물에 대한 설정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알맹이를 다 채우지 못한 구성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실조>가 가진 장점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면 바로 긍정적인 시선이었다. 삶에서 겪는 좌절을 그리면서도 희망적으로 마무리를 하려는 시도가 이야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실조>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조언을 덧붙인다. 시나리오는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글쓰기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특히 인물의 심경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할 때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설과 수필 등의 글쓰기가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인 것에 반해 시나리오는 영상으로 만들어져야 그 목적이 완성되는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점은 시나리오는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 전체는 물론 씬 자체에서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불필요한 부분은 다시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나리오는 촬영하는 순간, 심지어 편집하는 순간에도 고치고 또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작품을 고치고 또 고쳐 멋지게 완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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