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은 가수이다. 하지만 가수로 성공하기에 부족한 외모라는 주변의 평가에 꿈을 잠시 접어둔 채 동네 술집에서 열리는 작은 무대로 만족하곤 한다. 어느 날, 유명한 록 스타 잭슨 메인이 술집에 찾아온다. 앨리의 노래에 매료된 잭슨은 그녀의 재능을 칭찬하며, 뛰어난 가수로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한다.

 다음 날, 잭슨은 앨리를 집에 바래다주며 저녁에 있을 자신의 공연에 초대한다. 앨리는 출근해야 한다며 거절하지만, 자신에게 항상 욕만 하던 상사에게 지쳐 결국 잭슨의 공연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끈질기게 앨리를 쫓아다니던 잭슨의 기사가 그녀를 데려간 곳은 객석이 아닌 무대 옆자리였다. 공연이 한창 무르익던 중, 잭슨은 갑자기 앨리를 무대로 불러내 전날 밤 그녀가 들려준 자작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앨리는 잭슨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처음으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낸다.

 잭슨과 여러 무대를 함께하던 앨리는 유명 프로듀서 레즈를 만나 자신만의 음반을 내기 시작하고, 곧 잭슨보다 유명해진다. 반면, 청력을 점점 잃어가던 잭슨은 술에 기대기 시작한다. 사소한 다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던 앨리는 여전히 잭슨과 함께 공연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잭슨의 알코올 중독은 점점 심해지고, 끝내 마약에까지 손을 대고는 앨리의 그래미 시상식에서 사고를 친다. 앨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치료도 받아보지만, 그는 더는 앨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는 관찰자의 시선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한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특별한 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일상생활을 조명한다. 일상 속 사소한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의 격한 내적 변화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한편 영화는 많은 시간을 잭슨과 앨리가 함께하는 무대에 할애하는데, 이후 무대에 대한 철학에서 비롯된 주인공들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처음 만난 날, 유명한 가수 잭슨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며 달라붙었던 경찰에게 앨리는 주먹을 날렸다. 반면 잭슨은 앨리의 노래에서는 유명함과 대중적인 가치 이전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유명해지는 것인지, 혹은 유명해지기 위해 극적인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인지, 영화는 예술가의 대중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온 메시지가 진실되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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