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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잘 보세요’
[455호] 2018년 11월 13일 (화) 김유빈 학술부 기자 kaisttimes@gmail.com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덧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994년 처음 도입되었던 수능은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시행되어 왔습니다. 경찰이 지각한 수험생을 태운 채 도로를 질주하고, 듣기 평가 시간대에 한해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등 올해도 여러 소란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소란스러운 시험을 매년 치르는 국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수능이라는 제한적인 시험 한 번으로 학생들의 모든 역량을 평가합니다. 물론 수능 이외에도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전형이 다양하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학생에게 대학 진학과 수능은 직결된 문제입니다. 시험 당일만 되면 긴장하고, 실수하고,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이 수험생들을 짓누르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수능이 처음 도입되었던 1994년, 그 의도는 분명 지금과 달랐습니다. 기존 학력고사의 대안으로 등장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암기를 통한 고등 교육이 아닌 이해, 추론, 분석 등 창의적인 평가 항목을 통해 발전된 고등 교육을 지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틀 후 수험생들이 치르게 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앞서 언급한 학력고사의 단점을 답습하는 모습입니다. 교사와 학생의 양방향적 소통이 턱없이 부족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 아래 ‘창의적 교육’이란 가치가 거론할 수 있는 문제인지조차 의문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통해 합리적인 과정을 만들어낸 사람에게 합리적인 결과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나, 안타깝게도 수능은 모든 수험생들의 노력을 결과에 반영하지 못합니다. 수험생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날이 아닐 수 없겠으나, 좋지 않은 결과를 손에 쥐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네모난 수능 시험지 안에 가두는 실수는 더더욱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점수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부담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압니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수험생 모두에게 노력에 상응하는 정당한 결과가 따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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