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싱어 - <보헤미안 랩소디>

 

▲ <보헤미안 랩소디>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세계 최고의 밴드는 단연코 퀸(Queen)이다(매튜 벨라미).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를 다룬다. 전기 영화, 특히 고인을 다루는 경우 뮤지션이 아닌 인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이 어디까지 노출되어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가 발생한다. 프레디 머큐리의 활동 당시, 언론은 그를 상당히 방탕한 삶을 즐기고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이로 묘사했다. 그러나 영화는 사생활과 관련된 장면을 간소화하여 유가족, 관객의 거부감을 줄였다. 

 프레디 머큐리는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와 함께 우연한 계기로 밴드를 시작한다. 그는 성 지향성에 혼란을 느끼고 방황하며 주변인과 갈등을 겪지만, 결국 이를 이겨내고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영화 전개는 다른 전기 영화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헤미안 랩소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프레디 머큐리의 삶에 있다. 그는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살려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Somebody to Love>, <Killer Queen>, <Don’t Stop Me Now>와 같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명곡들을 작곡하였다. 그는 훌륭한 가창력에 당시 알려지지 않은 기묘한 기법들을 적극 활용하며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특히 마지막 20분 가량의 라이브 에이드 퍼포먼스는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적 재능과 퀸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킨다.

 프레디 머큐리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 특히 성 지향성과 국적은 희대의 가십이었다. 그는 양성애자였으며 아시아 인종이었다.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가 난무하는 영국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언론은 그의 혼란과 방황을 파고들었고, 그의 사생활에 대한 괴상한 소문들이 퍼져나갔다. 온갖 혐오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성장한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11월 24일, 에이즈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계속 에이즈 설을 부인했으나, 사망 하루 전 본인이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호전되는 기세가 보이면 바로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다시 치료받는 삶을 반복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열정과 사그라들지 않는 카리스마를 퀸의 명곡들과 함께 느끼고 싶은 당신에게 <보헤미안 랩소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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