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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대학생활 미궁 부정행위 신고 , 베스타의 딜레마를 둘러싼 논란
[455호] 2018년 11월 13일 (화) 장진한 기자 uoeno97@kaist.ac.kr

 지난달 29일, 새내기 프로그램 디자이너(이하 새프디) 페이스북 페이지에 신나는 대학생활(이하 신대생) 미궁 프로그램의 부정행위 제보를 받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글은 ▲신고를 당하고 부정행위 사실이 확인되면, 그 학생은 결석으로 처리된다 ▲단, 부정행위를 신고했으면 그 학생은 신고를 당해도 지각 처리만 된다 ▲부정행위를 신고했는데 신고를 당하지는 않았으면, 그 학생은 베스타 식사권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죄수의 딜레마를 부정행위 신고에 차용한 것이다. 글이 업로드된 이후, 해당 방식이 새내기 간의 불신을 야기하고 인간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다며 많은 학우가 우려를 표했고 이와 관련된 논쟁은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뜨겁게 달궜다. 

 이후 새프디 측은 학우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미 들어온 신고 내용을 삭제한 뒤 자진 신고만 받는 방식으로 신고 방식을 변경했다. 이는 신고자와 피신고자에게 주어지는 개인적인 이익이나 손해는 없으며 부정행위로 최종 확인될 경우 해당 문제의 풀이 시간을 미궁 문제 풀이 최대 시간이었던 15분으로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4일간의 신고 기간을 두었지만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논란이 된 기존의 신고 방식에 대해 새프디 미궁 프로그램 팀장은 “신고 방식을 고민하던 중, 재작년에 죄수의 딜레마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당시 동기 부족으로 신고 수가 많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여 올해는 베스타 식사권을 보상으로 걸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여름방학에 진행된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결정된 사항”이었지만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새프디 미궁 팀장은 실제로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고 판단하냐는 질문에는 “이번 미궁에는 몇 개의 문제를 가형과 나형으로 나누어서 반마다 랜덤으로 배정한 뒤, 다른 유형의 답을 입력하면 새프디에게 알림이 오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며, “실제로 알림이 온 경우가 있었고 몇몇 반에서 다른 반이 문제를 통과하자마자 그 문제를 통과하는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새프디 미궁 팀장은 결석 패널티에 대해 학생생활팀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으며, 부정행위 시 최대 결석 처리될 수 있음을 페이스북 페이지, 카드뉴스, 프락터를 통해 미리 공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궁 첫 화면에도 부정행위에 대한 경고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새프디 미궁 팀장은 “부정행위 신고 시스템은 개인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 아닌, 피해를 보는 새내기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며,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새내기학생회는 부정행위 처벌 관련 공지가 업로드된 후 논의를 진행하였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고, 이후 새프디의 기존 시스템 철회와 사과로 집행부 내부 논의는 추가로 진행되지 않았다. 박규원 새내기학생회 회장은 새내기학생회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입장이라는 전제하에 “부정행위는 분명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죄수의 딜레마라는 방식으로 신고를 유도한 것은 새프디의 정체성에 어긋나는 대처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빠른 피드백과 사과가 진행된 것은 적절한 사후 대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해 조민제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8)는 “신대생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친목 도모를 위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부정행위를 한 친구들도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프디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고가의 상품을 걸면서 허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진성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8)는 “신고를 해야 하는 이유를 언급한 점이 새내기 간 불화를 유발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변경된 방식이 부정행위를 효과적으로 잡지는 못해도 의견대립을 잠재웠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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