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융합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학문간의 소통을 돕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추진해 왔다. 융합기초학부는 학부 과정에만 설치되며 대학원 과정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학부 설치와 관련하여 ‘학생들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지적,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의 전문성이 염려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학교 측과 학생 측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본지 449호, <융합기초학부 간담회 진행돼>) 학교 측이 설치 시점으로 제시해왔던 2019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융합기초학부 설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융합기초학부 설치 막바지

 융합기초학부 설치는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종득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장은 “현재 이사회에 학부 설치 승인 신청을 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11월 말경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추진단장은 또한 “검토위원회에서의 논의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으며 “이사회에서도 학부 설치에 대해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김 추진단장에 따르면, 융합기초학부 필수과목 설계는 마무리되었으며, 선택과목은 계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2019년도에 강의를 진행할 교수들은 모두 준비되었으지만 2020년에 강의를 진행할 교수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교수연구실 등 융합기초학부 시설은 행정분관(N2) 건물에 마련될 예정이다.


새내기학생회, 정보 전달에 주안점

 한편, 박규원 새내기학생회(이하 새학) 회장은 융합기초학부 설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학부 설립 준비의 미흡과 전문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어 왔지만, 현재 마무리된 계획을 살펴본다면 학부의 설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만큼의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에 대한 특정 입장을 가지지 않고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새학 회장은 “이제는 학우들의 판단에 맡겨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학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융합기초학부 관련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새학 회장은 융합기초학부 설치와 관련해 ▲지금까지 융합기초학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온 과정과 주요 쟁점에 대해 정리 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것 ▲융합기초학부 추진단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최종보고서와 자료들을 가공 없이 새내기 대상으로 공개할 것 ▲최종보고서와 자료에 대한 ‘융합기초학부에 대한 새내기학생회 심의서’ 작성 후 새내기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의결 받은 후 새학 이름으로 공개할 것의 3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 새학 회장은 이같은 계획은 객관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예상되는 문제점을 밝혀내고 시정을 요구한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안들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은 지속적으로 ‘융합교육 공개세미나’를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번 진행된 공개세미나는 <Art Meets Science>, <Storytelling in Science> 등 융합기초학부와 관련된 주제로 진행되며,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그 목적이다. 다만 세미나 참석자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 9월 19일 진행된 제1회 세미나에서는 토의를 위해 참석한 학부 학생을 찾아볼 수 없었다. (관련기사 본지 453호, <학생 없었던 융기부 세미나>) 지난 1일 <Health Care 분야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4회 공개세미나에서는 참가자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참가자 수가 많지 않았고 학부 학생들과의 활발한 의견 교류는 진행되지 못했다.

 김 추진단장은 “융합기초학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적으로, 융합기초학부 학과설명회는 이번달 1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김 추진단장은 세미나 외에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융합기초학부 홈페이지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 새학 회장은 “융합기초학부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세미나 주제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참석자 수가 적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개세미나에 참여 학생이 적은 이유를 분석했다. 박 새학 회장은 “공개세미나는 융합기초학부의 정체성을 위해 꼭 필요했으며, 인원이 적었던 것은 위의 이유로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공개세미나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학부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은

 한편, 학부 총학생회는 융합기초학부 설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 5월 진행된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안 전면재검토 여부 정책투표에서 약 90%의 학생이 융합기초학부 추진안에 대해 전면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한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융합기초학부 설치에 대해 “학과설명회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등 내년에 설치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새학과 마찬가지로 정보 전달에 힘쓸것을 강조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공론화를 통해 새내기 학우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새학과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사연구심의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공론화하여 새내기 및 전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