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1.14 수 20:29
시작페이지로 설정즐겨찾기 추가
 
> 뉴스 > 오피니언 | 독자칼럼
     
인생은 짧고, 우린 아직 젊으니까
[454호] 2018년 10월 30일 (화) 송민혁 새내기과정학부 18학번 kaisttimes@gmail.com

 최근까지 연재되었던 ‘공대생 너무만화’라는 웹툰을 본 적이 있는가? 만화이다 보니 과장되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겠지만,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은 사회가 흔히 생각하는 ‘공대생’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의 동아리 선배가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대학교 로망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장면에서는 만약 당신이 카이스트 학생이라면 공감하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면 그 누구도 고등학교 때 꿈꾸었던 대학 캠퍼스의 로망을 실현하며 행복해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과제에 치여 도서관과 수업 듣는 건물들을 돌다가, 밤에 술을 마시며 ‘그래도 고등학교 때랑은 다르지’라며 소소하게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모습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이루고 싶었던 목표도 많았던 새내기의 3월을 생각해보자.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변화하지 못하게 잡고 있는 것일까?

 먼저 우리들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모 SNS에는 카이스트 학우들의 이야기를 익명으로 올릴 수 있는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라는 페이지가 있다. 그곳에 앞에서는 미처 전하지 못한 수줍은 마음들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곤 하는데, 그럴 때 보면 카이스트 학생들도 감정이 0과 1로 이루어진 컴퓨터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곤 한다. 그렇다. 대학 생활의 로망에서는 당연히 연애가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고, 그 누구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고등학교 때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학업에 노력을 쏟은 만큼, 연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적어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인생의 각 시점에서는 분명 그 나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정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다면 분명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 설레고 풋풋한 그 연애의 감정은,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조금 더 감정에 솔직해지자. 더 많은 인연과 마주하기 위해 움직이자. 처음부터 당당하고 수줍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한 번 더 손을 내밀어 보자. 그렇다면 분명히 그 노력이 가져오는 색다른 결과들이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우리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모순은 하루의 많은 부분을 아무런 할 일 없이 핸드폰을 보거나 누워서 보내면서도, 학교 밖에서 나가서 밥을 먹는다던가 조금이라도 시간이 쓰일 것 같은 일을 마주하게 되면 시간이 없다고 거부하게 되는 점이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얽매여 살기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많은 시간을 어딘가로 낭비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색다른 변화를 원한다면, 그 시간을 아껴보자. 그 시간에 책을 한 장이라도 더 읽는다면 당신만의 ‘일탈’을 위한 시간을 저축할 수 있다. 그 일탈은 무엇이 되어도 좋다. 만일 당신이 춤이나 노래, 마술 등의 취미 생활에 꽂혀 있다면 한 번쯤은 미친 듯이 몰두해 보자. 학업에서의 성취감과는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가까운 곳이라도 좋으니 소중한 사람들과 훌쩍 여행을 떠나 보자. 카이스트라는 공간은 좁고, 우리는 사회로 나아가야만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면, 달라져 있는 본인의 일상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래퍼 스윙스가 한 말이 농담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요약해 보면 우리는 젊고 인생은 짧으니 매 순간을 즐기라는 말인데, 사실 농담거리가 되었지만 꽤 맞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직 청춘이고 컴퓨터 화면 앞에서, 혹은 교양분관 한 자리에서 그 시간을 낭비하기엔 조금은 아까운 나이이다. 학업에 정진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조금 더 즐기자는 말이다. 카이스트 학생들 모두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여기까지 왔고, 이제는 조금 더 본인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쓸 자격이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알아보자. 또 더 넓은 사회로 나아가, 많은 것을 배워보자.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낭비하지 말자. 누군가 말한 것처럼 인생은 짧고, 우린 아직 젊으니까. 

송민혁 새내기과정학부 18학번의 다른기사 보기  
ⓒ 카이스트신문(http://times.kaist.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 유성구 대학로 291 KAIST 교양분관 1층 카이스트신문사 | Tel 042-350-2243
발행인 신성철 | 주간 김동주 | 편집장 오태화
Copyright 2010-2016 카이스트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aisttim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