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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차간티 - <서치>
[453호] 2018년 10월 02일 (화) 오유경 기자 gamtangerine@kaist.ac.kr

 마고의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 데이빗은 목요일 밤 걸려온 전화 3통으로 딸의 실종을 알게 된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데이빗은 수사를 돕기 위해 딸의 노트북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라이브 생방송 서비스 유캐스트 등 SNS를 이용하여 딸의 행적을 추적한다. 인터넷을 통해 추적할수록 딸의 수상한 행적이 늘어나고, 알지 못했던 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데이빗은 딸이 낯설게 느껴지기에 이르고, 조작된 증거는 수사의 진행을 막는다. 

 영화 <서치>는 아버지가 사라진 딸을 찾기까지 긴박한 과정을 아버지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그려내며 딸을 향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보여준다. 동시에 가족에게 털어놓지 않는 속사정을 SNS에 말하는 모습, 딸의 행방을 물을 때 무관심하게 행동하던 친구들이 사건이 커지자 친한 친구인 듯 SNS에 응원의 글을 올리는 모습은 사회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영화의 전달 방법은 특별하다. 영화 내 모든 장면이 오로지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만 구현된다. 인터넷 창, 페이스타임, CCTV 등 모니터를 오가는 시선은 처음에는 새롭게 다가오지만,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우리는 이내 형식에 적응하고 극에 몰입한다. 영화는 아버지가 가족의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비추며 시작된다. 딸의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차례로 이어나가며 행복했던 시간과 어머니의 죽음까지 15년의 긴 시간을 10분 가량의 짧은 영상 안에 담는다.

 관객들은 소중한 기억을 사진, 영상, 파일의 형태로 컴퓨터에 저장하는 순간을 떠올리며 장면을 무리없이 따라간다. 또한 관객이 화면에 나타나는 마우스 커서의 깜빡임과 이동경로를 따라가게 하는 것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다는 점은 이제 인터넷이 우리 모두가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컴퓨터 화면이라는 정해진 공간 속에서도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을 성공적으로 표현한 이 영화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컴퓨터와 휴대폰이 영화에는 적용된 적 없는지 물음을 던지고 기존의 영화 기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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