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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기쁘다’ 가 성립하려면
[451호] 2018년 09월 04일 (화) 권순호 학우 (기술경영학부 17) kaisttimes@gmail.com

 누구나 선물을 받아 보았을 것이다. 생일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선물, 갑작스럽게 아무 이유 없이 받는 선물 등이 그 예이다. 선물의 종류와 의미는 그때그때 조금씩 다르지만 선물을 받으면 기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대개 선물을 주는 사람 또한 기분이 좋다. 하지만 비싼 선물을 주었던 누군가로부터 후에 값싼 선물을 받으면 기쁘기는커녕 영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선물을 받고도 실망하고 속상해한다면 과연 그 선물이 의미 있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는 것 자체보다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첫째, 선물의 의미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나온다. 선물은 자기가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선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상황을 이중적인 잣대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집안이 가난하다든지 몸이 어디 아프다든지 등 자신에게 불리하고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한탄하면서 매일 부모님이 해주신 밥, 선배나 선생님으로부터 도움받았던 일들과 같은 것들은 당연시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까지 매일 엄마가 해주신 아침밥을 입맛이 없다며 대충 몇 숟가락만 먹고 다녔는데, 대학생이 되니 아침마다 집밥이 그립다. 매일 반찬 투정하며 먹기 귀찮아했던 그 아침밥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사랑이 담긴 선물이었다는 것을 대학에 와서야 깨달았다.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밤샘 과제 후 잠깐 가지는 휴식도, 친구와 함께 수다를 떠는 순간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둘째, 선물은 교환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하다. 자신이 친구들에게 생일선물로 무엇을 주었는지는 잘 기억하면서 자기 생일 때 친구들로부터 받은 선물에 대해서는 때때로 잊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주는 것은 기억하면서 받은 것은 잊어버리면 만약에 주는 만큼 받더라도 왠지 자신이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고 가끔 옹졸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하고, 조금은 손해 보면서 산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무언가를 줄 때도 나중에 받을 것을 바라지 않고 주어야 나중에 어떤 선물을 받게 되더라도, 아무것도 받지 못하더라도 속상한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셋째, 선물에는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이 드러나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꽃다발과 마침 갖고 있던 이어폰이 고장이 난 사람에게 주는 이어폰 중에 어떤 선물이 더 의미 있을까? 당연히 이어폰일 것이다. 이어폰은 이어폰 자체의 재질과 성능도 선물의 질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도 담겨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것이다. 써버리고 나면 없어지는 몇 만 원 이상의 현금보다도 시간이 지나서 빛이 바래진 편지 한 장에 쓰인 손글씨가 오래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한 번쯤 선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선물을 할 때마다 이해관계의 그물 속에서 발버둥 치다가 선물 본래의 의미를 온전히 인지하지 못하곤 한다. ‘선물을 교환의 일종이라고 보는 것보다 선물을 이해하는 나쁜 방법은 없다’는 말처럼 보답을 바라지 않고 선물을 주고, 그 선물에 받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담긴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이다. 또한 선물을 주는 주체를 따지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들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선물꾸러미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앞서 언급한 방법들로부터 우리는 최상의 질과 양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나아가 더 따뜻한 삶과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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