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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새로운 왈츠에 몸을 맡기다
사라 폴리 - <우리도 사랑일까>
[449호] 2018년 05월 29일 (화) 박재균 기자 hagsfdf@kaist.ac.kr
   
▲ (주)티캐스트 제공

  여행을 간 ‘마고’는 한 남자와 자주 마주친다.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같다. 비행기 안에서, 마고와 그 남자는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 택시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남자는 마고가 사는 곳과 가깝다며 같이 내려달라고 한다. 명백한 수작이라 생각한 마고는 자신이 결혼했음을 밝힌다. 하지만 정말 그 남자는 마고와 이웃집 건너에 살고 있었고, 마고는 쑥스러움에 머리를 쥐어박으며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마고와 그 남자는 서로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에게 무언가가 있음을 감지했고, 그 남자는 그녀와 이웃이다.
  그 남자의 이름은 ‘다니엘’이다. 인력거꾼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며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마고가 아침에 식료품을 사러 나올 때마다 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다니엘을 만나게 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듯하면서도, 형언하기 힘든 분위기가 그 둘을 에운다. 이내 그들은 범상한 아침뿐만 아니라 다른 시간에도 서로 만나는 약속을 잡는다. 놀이공원을 가기도 하고, 수영장을 가기도 한다.
  마고의 남편의 이름은 ‘루’이다. 요리책을 출판하는 요리사이다. 마고에게 맛있는 음식들을 해준다. 그는 정말 순박한 사람이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아침 사랑스럽게 일어나는 삶을 같이한다. 어느덧 마고와 루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오고 그들은 완벽한 저녁을 위해 집에서 나온다. 마침 인력거를 끄는 다니엘을 마주치게 되고, 다니엘은 그들을 무료로 태워주겠다고 한다. 당황스러워하는 마고에게 루는 재밌을 것 같다며, 타자고 한다. 루에게 안겨있는 마고는 계속 사이드미러로 다니엘과 눈이 마주친다.
  결국 마고는 루에게 이별을 고하고 다니엘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마고와 다니엘의 새로운 일상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카메라워킹으로 그려진다. 마고와 다니엘은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서로 야한 속옷을 입기도 하고, 같이 양치를 하기도 한다. 그들의 연애 초, 행복한 일상이 1분여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난다. 이제 그녀는 행복하다.
  당시 영화를 같이 봤던 친구가 그녀의 선택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고의 남편이었던 루는 결혼하기에는 정말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 순진하고, 그녀 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그녀에게 자신이 제일 잘하는 닭고기 요리를 대접하는 사람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마고는 ‘The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듣는다. ‘보는 음악’이라는 개념을 만든 MTV가 라디오 산업을 죽인 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뿐이다. Video star가 또 다른 스타에게 죽을 때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영화의 원제처럼 Take this waltz 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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