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본교 창의학습관(E11) 터만홀에서 ‘2018 융합기초학부 교과과정 운영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본 간담회는 지난 2일 진행된 융합기초학부 설명회의 후속 행사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융합기초학부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진 세 번째 행사이다. (관련기사 본지 448호, <융합기초학부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들>) 간담회에서는 지난 21일 진행되었던 설명회에 비해 융합기초학부의 커리큘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다만, 여전히 학교 측과 학우들의 의견 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 융합기초학부에 대해 발표하는 박오옥 교학부총장
지난 21일, 창의학습관(E11) 터만홀에서 융합기초학부 간담회가 진행되었다.(©이광현 기자)

  간담회 첫 순서로 본교 박오옥 교학부총장이 융합기초학부 설치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학부총장은 지난 17일 우리 학교에서 열린 ‘4차인재위원회’에서 신성철 총장이 발표한 내용을 학우들에게 다시 설명했다. 4차인재위원회는 4개 과학기술원과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4차 산업혁명의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박 교학부총장은 발표에서 융합기초학부 설치의 취지와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김종득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장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김 추진단장은 융합기초학부 설치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융합기초학부의 ▲교육과정 ▲전공 교과목 구성 ▲교과목 개발 현황 ▲교과목 운영 예시 ▲연구 교과목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커리큘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2차 설명회와 비교해 많은 보완이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김 추진단장의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학우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루어졌으며, 주요 쟁점은 전문성과 교과목 개발이었다. 전문성과 관련해서는 “융합기초학부만을 심화전공해도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느냐”는 질문, “대학원 진학 시 지필 고사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융합기초학부를 전공한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으냐”는 질문 등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 추진단장은 “융합 연구를 하기 위해 융합기초학부만 전공해도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으며 박 교학부총장은 “융합기초학부를 심화전공한 학생이 단기적으로는 불리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연구 과제를 접했을 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과목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질문도 다수 이루어졌다. 한 학우는 “신입생 때부터 전공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많은데, 융합기초학부에 진학하는 학생은 그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기마다 어떤 과목을 들을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현정 학생생활처장이 “신입생 때 학생들이 과목 수강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볼 수 있도록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로드맵이 전공 선택 전에 학생들에게 제공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교과목의 이름에 대한 질문, 학생과 교수의 비율에 대한 질문도 이루어졌다. 학생과 학교 측의 입장 차가 드러나는 대목도 있었다. “융합기초학부를 시범 도입하거나, 도입을 연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학우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박 교학부총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박 교학부총장은 “정부와 국민에 대해 약속한 것을 연기할 수는 없다”며 “준비가 매우 미진하면 연기하겠지만 현재 판단으로는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신입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다. 이재헌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8)는 “저번 설명회보다는 구체적인 것 같다”며, “학교 측에서 질문 의도를 저번 설명회보다는 잘 파악했지만 아직은 소통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이 학우는 “아직은 융합기초학부에 대한 의문점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하며 “불안감이 있는 점들에 대해 학교 측에서 신뢰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준영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8) 역시 “융합기초학부를 믿고 선택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라며,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학우는 “융합기초학부 학생들을 지도할 멘토 교수가 융합을 잘 지도할 수 있는 교수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제32대 학부 총학생회 <받침>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안 전면재검토 여부 정책투표’를 시행했다. 제32대 학부 총학생회 <받침>은 본 정책투표 결과에 따라 융합기초학부 설치에 대한 대응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경과는 추후 보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