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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조롱을 찬사로 바꾸다
니테쉬 티와리 - <당갈>
[448호] 2018년 05월 15일 (화) 하예림 기자 yerimha13@kaist.ac.kr

  아버지의 반대로 프로레슬러의 꿈을 포기한 마하비르. 그의 가슴에는 국제대회 금메달이라는 꿈이 남아있다. 그는 아들을 레슬러로 키워 못다 한 꿈을 이루길 바랐지만, 딸만 줄줄이 태어난다. 그러던 어느 날 기대하지 않았던 희망이 찾아왔다. 딸들이 남자아이들을 훌륭한 솜씨로 때려눕힌 것이다.
  마하비르는 딸 기타와 바비타를 레슬링 선수로 키운다. 자매에게 짧은 머리카락, 새벽부터 시작되는 혹독한 운동, 까다로운 식단 관리와 주변의 수군거림은 악몽과 같다. 아버지를 향한 원망에 불평도 하지만, 두 소녀는 묵묵히 레슬러가 되기 위한 훈련에 임한다. 자매가 인도의 다른 여성들처럼 시집 보내져야 할 애물단지가 아닌 미래를 가진, 마하비르의 ‘자식’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남자 사촌에게 밀리는 자매를 보고 마하비르는 신체적 한계가 아닌, 단백질 섭취 부족을 원인으로 떠올렸다. 마하비르는 여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자매에게 전달한다. 그 믿음은 커먼웰스(Common-wealth) 경기에서 기타가 인도 여성 레슬러 최초로 금메달을 따며 힘을 얻는다. 운동하는 자매를 비웃던 목소리는 어느새 그들을 향한 환호로 변했고, 인도의 다른 소녀들도 작은 꿈을 하나둘 키우기 시작한다.
  기타와 바비타는 타인의 시선을 비롯한 많은 문제를 겪는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달라진 환경에 방황하고, 엄격한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 등 ‘여성 레슬러’로서, 그리고 ‘레슬러’로서의 어려움을 마주하며 성장한다. 영화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전달하여 서사를 이끌어 간다. 장면 장면을 반영하는 배경음악과 화려하고 세련된 액션은 3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 동안 우리의 주의를 단단히 붙든다.
  여성 레슬러로서 최초로 인도에 국제대회 금메달을 안긴 자매를 연기하기 위해 주연 배우들도 많은 노력을 했다. 기타 역을 맡은 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바비타 역을 맡은 사냐 말호트라는 3,000명 이상이 지원한 오디션에서 선발된 후 7~8개월 간 실제 훈련을 소화했다. 마하비르 역을 맡은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르 칸은 20대의 젊고 건장한 프로레슬러부터 50대의 배 나온 가장까지, 나이 들어가는 마하비르를 특수 장치나 분장 없이 체중 조절만으로 표현해냈다.
  ‘당갈’은 인도의 레슬링 대회를 의미한다. 후렴구로 ‘당갈’이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배경음악은 우리를 현지 레슬링 경기장으로 부른다. 기타와 바비타의 경기가 진행될 때면 강렬한 비트에 맞춰 심장이 뛴다. 영화가 끝날 때, 우리는 알게 된다. ‘당갈’은 단지 두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모두의 이야기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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