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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원리로 설계한 자판
[448호] 2018년 05월 15일 (화) 오현창 기자 hyunchang@kaist.ac.kr

  지난 10일, 우리 학교 창의학습관(E11)에서 ‘한글은 묶여있는 영웅-한글과 정보기술’을 주제로 독일 본(Bonn) 대학 알브레히트 후베(Albrecht Huwe) 한국어번역학과 명예교수의 강연이 한국어로 진행되었다. 이번 강연은 우리 학교 인문사회과학부가 주최하였으며 독일 학술교류처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후베 교수는 “한글은 한국에 있어 영웅과 같은 존재이지만, 아직 그 장점이 완전히 발휘되지 못하고 묶여있다”며 주제 선정 배경을 밝혔다.
  후베 교수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두벌식 한글 자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연의 본론을 꺼냈다. 후베 교수는 “두벌식 자판에서는 더 많이 쓰이는 자음이 왼손 위치에 있고 덜 쓰이는 모음이 오른손 위치에 있어 비효율적”이라며, “한글이 설계된 과학적 원리에 따라 자모를 배열하면 현재 자판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베 교수는 자판을 배열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엄지부터 수, 목, 화, 금, 토의 오행을 부여하고 태극도를 자판 위에 펼쳐 음과 양을 고르게 배치하면 모든 글자가 각자의 자리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든 자판이 실제로 더 효율적이냐는 질문에는 “시험을 거쳐야 하겠지만, 우리 인체도 음양오행의 원리로 설계된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한 익명 학우는 “독일인 교수에게 성리학을 듣는 것은 흥미로웠지만 이러한 접근 방법이 과학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소감을 말했다.

   
▲ 독일인 교수가 한국어로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
지난 10일, 창의학습관(E11)에서 후베 교수가 성리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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