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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행복할 권리를 부르짖는다.
[447호] 2018년 05월 01일 (화) 정지형 수리과학과 17학번 kaisttimes@gmail.com

 가장 먼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학내 구성원들에게 애도를 전한다.

우리 학교 페이스북 익명 창구인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카대전)에 올라온 자살 사건에 대한 글. 처음에 보곤 그저 믿기지 않았다. 이미 학내 구성원의 자살 사건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우리 학교였기에, 그 이후에 자살 사건이 일어났었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하였기에, 당연히 어느 누구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어 더이상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허나 내 생각은 단단히 틀렸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단 한 번도 없었으면 좋았을 일은 11번이나 일어났었다.

물론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다. 작년 8월 5일자 중앙일보 기사 <KAIST 학생 100%가 경험한, 고대생 63%는 못해본 ‘이것’은?>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모든 학생이 지도 교수와 상담해본 적이 있으며, 실제로 지도 교수와 만남 주간이라는 행사가 학사력에 있기까지 하다. 또한, 학내 병원인 카이스트 클리닉에는 스트레스 클리닉이 있고 많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북측 기숙사와 가까운 장영신 학생회관에 상담센터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뭔가 어렵다. 전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상담센터가 공개한 2014년도 신입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상담소에 찾아가겠다’라고 답변한 학생은 36%. 10%의 학생은 혼자 해결하려 했고 54%의 학생은 ‘마음은 있지만 쉽게 찾아갈 것 같지 않다’는 답변이었다. 분명 이처럼 상담센터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는 학우들이 있다. 당장 나조차도 수도 없이 상담센터에 갈 생각도 했었고, 스트레스 클리닉 예약과 관련해서 알아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상담센터가 학생회 사무실과 가까움에도 기꺼이 발을 내딛을 용기가 없었고, 한 번 찾아가려면 2주 정도 전에나 예약해야 한다는 주변의 말들은 이 역시도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 혼자 천천히 삭였다. 내가 품을 수 있을 때까지.

허나 난 다시는 혼자 삭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혼자 힘듦을 감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장 먼저 전문 상담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통계 자료처럼, 2/3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전문 상담소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좋은 현실이 아니다. 게다가 작년 불거졌던, 물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난 상담센터 상담내용 유출 사건 때문에 불신이 생긴 사람도 적진 않은 편이다.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학우들과의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새내기새로배움터 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상담센터 소개와 같이 상담센터 차원에서 학내 구성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시도가 분명 필요하며, 학교 당국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제도적인 개선이 역시 필요하다. 많은 경우 감정적으로 ‘힘듦’을 겪는 바로 그 순간에 도움이 필요하다. 허나 상담센터 이용을 위해선 온라인에서 별도로 예약을 해야 하고, 스트레스 클리닉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불편하다. 이 모든 것엔 분명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위해 학부 총학생회의 노력을 바란다. 비단 학부 총학생회뿐 아닌 대학원 총학생회도 관련 있지만 학부 총학생회 회원의 입장에서, 제32대 학부 총학생회 <받침>이 내걸었던 중점 공약 중 하나인 “정신건강 관련 캠페인 진행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공약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라고 이를 위해 총학생회 모두, 즉 우리 모두가 노력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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